나주시, 2일 오후 3시 현장서 시민설명회
“조선시대 관청·전통 조경사 연구에 도움”

전남 나주 금남동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 ‘금성관’ 동측부지에서 우리나라 지방 관청 중 최대 규모의 연못지와 정자터가 발견됐다.

1일 나주시에 따르면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인 나주객사 금성관 동측부지에서 건물과 연못의 높이 차를 감안해 쌓은 3단의 계단형 축대와 축대 아래 길이 64m, 너비 20m의 장방형 대형 연못이 조사됐다.

▲ 전남 나주 금남동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 ‘금성관’ 동측부지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지방 관청 중 최대 규모의 연못지와 정자터. ⓒ나주시

연못지는 나주시가 동신대 문화박물관에 의뢰해 지난 1월부터 추진한 금성관 동측부지 발굴 조사과정에서 발견됐다.

연못 내부에서는 너비 5m의 방형 기단을 갖춘 정자터가 발굴됐다. 분청자·백자 등 도자기편과 목제·철제 등 건축부재, 지붕 처마를 장식했던 암·수막새와 암·수키와 등 다수의 유물도 출토됐다.

또 연못 바닥에서 임류첨사(臨溜僉使) 또는 임치첨사(臨淄僉使)라고 쓰인 묵서백자편이 출토됐다. 도자기의 깨진 단면에 관직명을 써서 연못에 던져 놓은 행위로 이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임류첨사 또는 임치첨사는 조선시대 서남해안 수군을 관리하던 종3품 무관의 관직명이며, 정3품 문관인 나주목사보다 한 단계 낮은 품계다.

이번 발굴조사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객사의 전체 영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관청 내부 연못 중 최대급인 장방형 대형 연못과 정자터가 확인돼 조선시대 관청에 대한 역사적 연구와 우리나라 전통 조경사의 연구에도 획기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나주시는 이번 발굴 조사 성과를 중심으로 2일 오후 3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시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는 이번에 확인된 객사 공간과 대형 연못을 정비 ․ 복원하여 시민과 함께 향유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나주객사 금성관은 다른 객사 정청건물과는 달리 팔작지붕으로 이뤄져 있으며 객사 정문인 망화루와 금성관 사이의 중문이 이중으로 배치돼 있는 등 매우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역사·건축학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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