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ㆍ스퀘어청년작가 선정 조강수 개인전 <Accumulation>
8월 6일부터 17일까지 금호갤러리에서


지난해 유•스퀘어청년작가 전시공모를 통해 선정된 조강수 작가의 개인전이 8월 6일부터 17일까지 12일간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2, 3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8년 시안갤러리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섯 번째 개인전인 이번 <Accumulation> 전시를 개최한다.

▲ 積_달빛Ⅱ. ⓒ조강수

2013년, 2014년 개인전 <積 (적;쌓을)>과 이번 전시 <Accumulation>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근래 조강수 작가의 작업은 ‘쌓이다’의 행위 자체가 모티브이다. 주로 자연과 주변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종이로 오려낸 무늬를 끊임없이 채워가는 반복적인 행위나 원초적인 드로잉이 점차적으로 소멸해가며 찍어내어 이미지를 구축한다.

구축된 작품의 이미지는 온화하고 반듯하다. 현재 작업 중인 푸른 빛깔로 깊다. 작가의 살아온 시간과 성실했을 여정이 눈에 보인다. 수묵으로 화면을 채우던 검은 빛이 시간을 지나오면서 점점 푸른빛으로 깊어진다. 파랑(blue)의 색채는 작가가 꿈꾸는 자연의 모든 빛이다. 표현하고 싶은 자연이 “파랑” 안에 담겨 있다. 덧입혀지고 또, 덧입혀졌다.

눈을 작품 화면 가까이 가져가면 중첩된 무늬들이 무수하다. 한발 물러나서 보면 단일의 무늬들은 유리되지 않는다. 서로 간 간격을 좁히고 뭉친다. 조금 더 거리를 두고 보면 반복된 선들의 조합이 뚜렷한 형상으로 드러난다. 부분과 전체는 어우러져 하나의 덩어리로 거듭난다.

모두 무늬가 남긴 흔적이다. 흔적은 조형성을 가지고 자연이 되고 공간을 형성한다. 그 시•공의 만남 위에 한편의 자연경관이 탄생한다. 계획된 구도 안에 쌓이고 묻히기를 반복하던 무늬의 축적은 철저히 계산된 노동이다.

노동집약적인 드로잉으로 나타난 풍경은 단순하면서도 지극히 정교함을 두려 했다. 단순 반복적이며 계획적인 무늬는 개별적 기능보다 조합됨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그 긴장감 속에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축적되는 무늬는 많은 시간을 거쳤고,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이 노동의 시간은 공간을 낳고 공간은 사색을 머금었다. 일련의 작업 과정이 어쩌면 우리들의 삶과 여정이 닮았다. 삶은 많은 것을 내포하지만 작업에서는 단순함을 우선되려 했고, 교차된 무늬의 집적은 자연경관을 형성하지만 그 틈 사이로 스민 사색이 삶을 기록한다.

▲ 積_AM 5시10분. ⓒ조강수

“내 작업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나의 이야기와 삶의 철학, 그리고 살아오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온전하게 담아내는 작업이 절실했다. 정체성과도 같은 선상일 나만의 작업을 하고 싶다.” 고 말하는 작가는 “몇 년 전, 1년 반 동안 도시를 떠나 고향인 남원의 과수원에서 지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다. 사계절 동안 과일나무는 봄이면 어린 쑥갓 같은 새싹을 키우고 소나기와 함께 더운 여름 속에서 꽃을 피우고, 천둥번개를 거치면서도 낙과하지 않고 튼실한 열매를 맺어내는 것을 경험했다. 낙과를 방지하는 봉지를 열매 하나하나마다 싸면서 스스로 감격했다. 더불어, 세상에 어느 것 하나 그냥 소소하게 얻어지는 결과물은 없구나 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값진, 귀한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그 귀한 경험과 깨달음은 그대로 작업의 과정으로 옮겨졌다. 가장 먼저 갈급한 마음과 몸, 그리고 손과 머리를 비웠다. 그대로 나무가 된 것이다.”


여전히 색체에 목마른 그는 꿈꾸는 빛을 찾아 길에 나선다. 작가는 “새벽 이른 시간,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는 하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빛깔이다. 디지털이란 매체를 통과한 빛은 내가 보았던 하늘의 빛이 아니다. 비슷할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보았고, 그리고자 하는 빛이 이미 없다는 건 사실이다.

눈 안에 담고, 두근거리는 심장에 그 빛을 담고 또 담아보았지만 아직까진 그 빛이 내겐 요원하기만 하다.” 며 “빛을 보면서, 기억해내면서, 그 기억을 읽어 가면서 천천히 화폭 안에 밑그림을 그리고 중첩하며 섬세하게 도장처럼 찍어간다.”고 자신의 작업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중첩으로 만난 바람과 물빛의 세상을 그린 조강수 작가의 <Accumulation> 전시는 유•스퀘어문화관 2층 금호갤러리 2, 3관에서 8월 6일부터 8월 17일까지 전시 기간 중 휴관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문의: 조강수 cho_ks_007@naver.com / 010-9402-8578

여전히 색체에 목마른 그는 꿈꾸는 빛을 찾아 길에 나선다. 작가는 “새벽 이른 시간,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는 하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빛깔이다. 디지털이란 매체를 통과한 빛은 내가 보았던 하늘의 빛이 아니다. 비슷할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보았고, 그리고자 하는 빛이 이미 없다는 건 사실이다.눈 안에 담고, 두근거리는 심장에 그 빛을 담고 또 담아보았지만 아직까진 그 빛이 내겐 요원하기만 하다.” 며 “빛을 보면서, 기억해내면서, 그 기억을 읽어 가면서 천천히 화폭 안에 밑그림을 그리고 중첩하며 섬세하게 도장처럼 찍어간다.”고 자신의 작업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중첩으로 만난 바람과 물빛의 세상을 그린 조강수 작가의 <Accumulation> 전시는 유•스퀘어문화관 2층 금호갤러리 2, 3관에서 8월 6일부터 8월 17일까지 전시 기간 중 휴관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문의: 조강수 cho_ks_007@naver.com / 010-9402-8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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