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
광주시민사회단체, "남북화해.통일의 한마당 참석" 호소 

박근혜 정권의 반북 대결정책이 결국 북한 선수단의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   불참을 불러왔다.

광주U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22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다음달 열리는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3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쪽에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 단체 종목에 나설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 파견을 밝혀 '청신호'를 예상했었다.  

▲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겸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조직위원장(오른쪽)과 김윤석 조직위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실에서 'U대회 북한 선수단 불참 통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시 제공

그러나 북한은 지난 3일 마감한 선수단 등 참가자 명단 통보(엔트리)에 이어 지난 15일 추가 마감일에도 끝내 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아 '불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윤석 광주U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전극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학생체육협회 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6시31분 평소 U대회 조직위와 북한이 교신하는 이메일 계정으로 `북한은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UN 북한인권사무소를 서울에 개설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갈 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따라서 북한 선수단의 참여여부가 여전히 개막을 이번 U대회 최고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일차적인 북한 입장은 '유엔북한인권사무소 서울 설치'라는 '정치적 입장'에 따른 불참으로으로 확인된 것. 

따라서 U대회 조직위와 광주광역시 그리고 광주지역 시민사회 밑 통일단체는 북한의 불참 배경과 진의여부를 확인하는데 촉각을 세우면서 동시에 대정부, 대북한을 상대로 북한 선수단. 응원단의 참석을 호소하고 있다.

즉 이들은 "북한의 불참이 이메일 수신 명의 등이 간접의사 전달 형식이기 때문에 최소한 참석이라는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며 "북한과 정부의 전환적인 조치에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U대회조직위 김윤석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메일 수신인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에릭 상트롱 사무총장 명의로 돼 있으며 FISU 측에 확인 결과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은 도착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이메일에 담긴 북한의 진의 여부를 통일부 등과 함께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불참 배경으로 내건 '유엔북한인권 서울사무소'는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개소할 예정이며,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지난 1년 동안 조사한 북한 인권문제를 기초로 북한의 인권 실태 조사와 유엔 차원의 대응 등의 역할을 한다. 

2015년 6월 15일 북한 측이 보내 온 서신 영문 및 번역문
번역본

TO. FISU 에릭 생트롱 사무총장
답신 : 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참가건 에릭 생트롱 사무총장께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발전에 헌신하는 총장님의 적극적인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저는 이 서한을 빌려 북한이 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에 불참하게 되었음을 알리는 바입니다.

귀하도 아시다시피 우리는 FISU와의 약속을 이행하고, 독립적이고 평화적인 한반도 통일이라는 대의의 실현을 위한 우호적인 토양을 조성하기 위하여, 우리는 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측의 반복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한정부는 군사적 대립을 계속하였고, 서울에 “북한인권사무소”의 설치 확인을 발표하였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하여 “인권”문제를 들먹이며 남북관계를 극한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해당건과 관련하여 FISU쪽에서 기울여주신 최상의 노력에는 유감스러운 바이나, 우리는 비우호적인 분위기로 뒤덮인 장소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음을 명백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북한이 FISU앞에서 맹세한 우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앞으로 변함없이 노력한 것을 재차 확인드리는 바이며, 북한대학생체육협회에 보여주신 깊은 관심에 감사를 표명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학생체육협회 위원장 전극만
2015. 6. 15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달 29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서기국 명의의 보도에서  "유엔 북인권사무소가 서울에 끝끝내 설치된다면 공공연한 대결 선포로 간주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징벌하겠다"고 강력한 반발과 경고를 한 바 있다.

 '북한의 U대회 불참 배경으로  유엔북한인권사무소 서울설치'를 든 것과 관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권은 인류보편적 가치 차원의 문제로 이번 유엔 인권사무소와 같은 유엔 국제기구를 우리나라에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북한당국은 이 같은 유엔의 북한인권 사무소 설치에 대해서 비난할 것이 아니라 북한주민의 인권상황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유엔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광주U대회 개막 10일을 앞두고 북한선수단과 응원단 참석 여부는 정부와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변화 등 '당국간 대화'에 '마지막 희망'이 있다는 분석이다. 남은 10일 과연 남북한에 어떤 결실이 맺어질지 주목된다.

이러한 남북의 냉기류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여론은 지난 2006년 6.15선언 기념식의 북측대표단 광주방문 당시의 환희와 감동을 안고 이번 광주U대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석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주U대회 조직위는 북한이 메일에서 밝힌 뜻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늘 열린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기대를 보였다.

광주지역시민사회단체도 22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만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광주U대회가 분단의 장벽을 허물어, 화해와 일치의 전기가 되기 바라는 마음"이라며 "역사는 민족통일과 화합의 길이 인류사회발전의 보편적 방향임을 알려주고 있기 떄문에 민족통일에 대한 남북 양측의 열망이 진실이라면, 이번 세계대회는 민족이 함께 하는 좋은 마당이 될 것"이라고 북한 선수단 첨석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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