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주소지 기준 광주서 확진환자 발생” 보도
광주시 “주소지는 광주, 발현지는 서울…보도 잘못”

보건복지부, ‘주소지’에서 ‘실거주지’로 지침 바꿔

광주에 주소지를 두고 거주하던 시민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 환자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해당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았고 광주에는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이 경우 이 환자의 관리 지역은 광주일까, 서울일까.

그동안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분류된 광주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주소지와 발생 지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는 17일자 1면에 ‘메르스 청정지, 광주·인천도 뚫렸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보건복지부의 주소지 기준 메르스 확진 환자 현황 자료를 근거로 광주에서도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 <세계일보>가 17일자 1면에 ‘메르스 청정지, 광주·인천도 뚫렸다’라는 제목으로 보건복지부의 주소지 기준 메르스 확진 환자 현황 자료를 근거로 광주에서도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가 보건복지부 주소지를 기준으로 집계한 지역별 메르스 확진자 현황. ⓒ세계일보 갈무리

이 매체는 지난 6일 확진판정을 받은 48번 환자(39)는 14번 환자(35)가 입원했던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고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64번 환자(75)는 숨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48번 환자와 64번 환자 모두 주소지가 광주 광산구로 돼 있어 ‘광주에서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다음 달 3일 막을 올리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광주시가 메르스 환자 발생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광주시는 곧바로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반박했다. (아래 광주시 해명자료 전문 참조)

48번 환자와 64번 환자의 주소지가 모두 광주이고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확진자에 의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은 맞지만 2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서울에서 지냈고 광주에 내려온 적이 없기 때문에 광주에서 발병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시는 48번 환자의 경우 부인의 암 치료를 위해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돼 지난 6일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해당 병원 격리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64번 환자도 지난달 27일 위암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가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으나 지난 6일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서울의 딸 집에서 생활했다고 발표했다.

48번·64번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가족들도 음성 판정을 받거나 격리대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형택 광주시 건강정책과장은 “이들 환자들이 광주에 주소를 둔 것은 맞지만 모두 삼성서울병원 입원환자로 메르스 증상발현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병원 내에서 격리 중에 있었다”며 “주소지만으로 ‘광주에서 발생했다’고 한 보도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복지부가 주소지로는 광주로 관리하지만 발생지역은 서울로 접촉자를 실거주지에서 관리한다”며 “U대회를 앞두고 광주시가 은폐하려고 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광주시의 해명에 대해 세계일보 담당기자는 다시 반박했다.

논란이 된 기사를 작성한 <세계일보> 한현묵 기자는 <광주in>과 통화에서 “확진 환자들의 주소지와 사는 곳은 광주가 맞지만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건 아니라는 광주시의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보건복지부 지침을 보면 주소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전북 순창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광주에서 자택 격리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광주에 거주하면서 순창에서 생활하다 격리조치된 의사의 경우 주소지에 따라 광주시가 관리를 했다”며 “보건복지부의 관할주소지 관리 지침에 따라 광주시가 관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는 관리지침상 광주시가 광주 거주자 환자가 2명이라는 내용을 정확하게 공개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광주시가 자의적으로 판단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이 제기되자 보건복지부는 16일 긴급 공문을 통해 메르스 환자 관리 지침을 주소지에서 실거주지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어제까지는 주소지 기준이었다가 오늘부터는 실거주지 기준으로 관리지침이 바뀐 셈’인데 보건복지부의 대응체계에 또다시 허점을 드러낸 셈이 됐다.

 

언론보도 해명자료

<세계일보, 2015.6.17일자 1면〉

○ ‘메르스 청정지’ 광주․인천도 뚫렸다.
  - 광주, U대회 영향 우려 2명 확진 은폐 의혹
   ․ 지난 6일 확진판정을 받은 48번 환자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
   ․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64번환자 숨진 뒤
    확진 판정 받음

1. 48번 환자 김○○ (남, 39세 / 주소지 : 광산구)
 󰏚 발생경로
  ❍ 배우자 암 진료 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 : 5.28. 22:10~5.29 21:06
    ※ 14번 확진자(5. 27. 13:15 ~ 5. 29. 21:06)와 동일시간에 응급실 체류

 󰏚 진행상황
  ❍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삼성 서울병원)                            : 5. 30.
  ❍ 임상증상(발열, 근육통) 발생                                                  : 5. 31.
  ❍ 발열 호전                                                                                   : 6.  1.
  ❍ 2차 검사 결과 양성으로 서울삼성병원 격리치료실 치료 : 6.  4.
     ⇒ 메르스 양성 확진(6. 6)
 󰏚 가족사항 : 배우자, 2남 1녀
  ❍ 배우자 : 이○○(여/37세/유방암)
     - 1차 검사 음성(5.30),  현재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에서 격리 중
  ❍ 자 녀 : 2남1녀
     - 현재 광주 할머니 집에 거주. 해당기간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어
       관리대상자가 아님.
 
 󰏚 접촉자 현황
  ❍ 서울에 거주하는 환자 처형 두명 면회 : 자택격리(서울)

 󰏚 보도내용 관련
  ○ “48번 환자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에 대해
   ⇒ 5.28.22:10~5.29.21:06 배우자 암 진료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하여 14번 확진자와 동일시간에 체류하였고, 5.31 발열증상이 있은 후 6.4 검사 결과 양성으로 현재까지 동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6.6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음.
   ⇒ 배우자(처)는 1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택격리토록 6월4일 통보 되었으며, 최종 접촉일로 통보된 5월28일부터 6월12일까지 모니터링 기간이며, 현재는 동 병원에 입원중임.
   ⇒ 자녀는 2남1녀로 광주 할머니집에 거주하고 있어 해당기간 환자와접촉한 사실이 없어 관리대상자가 아님.
   ⇒ 기타 병문안을 온 환자의 처형 2명은 서울에서 자택격리자로 관리 중임.

2. 64번 환자 신○○ (남, 75세 / 주소지 : 광산구)
 󰏚 발생경로
  ❍ 5.27. 14:50~5.29 09:39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
    ※ 14번 확진자(5. 27. 13:15 ~ 5. 29. 21:06)와 동일시간에 응급실 체류
  ❍ 내원 당시 건강상태 좋지 않았으나 본인 원하여 퇴원
    - 5.29. 이후 서울 딸집에서 생활(부인, 딸, 사위)

 󰏚 진행상황
  ❍ 6. 4. : 아침 미열 발생
  ❍ 6. 5. 01:42 : 상기 증상 악화되어 응급실 방문
    - N95착용 후 응급소생실에서 격리 됨, 이후 발열 없었음
  ❍ 6. 5. : 삼성서울병원 검사 양성 판정 및 사망
    - 접촉자 : 부인, 사위, 딸 검사결과 음성(6.5)
  ❍ 6. 6. : 사망 후 메르스 확진
  ❍ 6. 7. : 확진자 명단 및 접촉자(부인/6.8) 통보(질병관리본부→우리시)

 󰏚 조치사항
  ❍ 6. 7. : 확진자와 아들 6. 1 접촉하여 아들 검사 결과 음성 판정
    - 아들 인적사항 : 신OO(남/41세/광주 광산구/미혼/기저질환 없음)
  ❍ 6. 7. : 아들 자택격리 통보 및 모니터링 실시(6.1~6.15)
  ❍ 6. 8. : 아버지 장례식 위해 어머니와 서울에서 광주 내려옴
  ❍ 접촉자(부인) 자택격리 및 모니터링 실시
    - 현재상태는 특이사항 없으며 6월 19일까지 격리 대상임

 󰏚 보도내용 관련
  ○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64번 환자 숨진 뒤 확진판정”에 대해
   ⇒ 5.27.14:50~5.29.09:39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하여 14번 확진자와 동일시간에 체류하였고, 증세 호전되어 5.29 퇴원 후 서울 딸집에서 생활(부인, 딸, 사위)하던 중 6월4일 발열증상이 있은 후 6월5일 새벽 동 병원 응급실 방문 검사 결과 양성받았으나 당일 사망하였고 6월6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음.
   ⇒ 배우자(처)는 남편의 접촉자로 자택격리토록 6월8일 통보되었으며,  최종 접촉일로 통보된 6월5일부터 6월19일까지 모니터링 기간이며, 6월20일 격리해제 예정임.
   ⇒ 자녀 중 딸(사위)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우리 시 관리대상이 아니며
      아들은 광주 광산구에 거주하고 있으나 부친의 발열 증상발현 이전 6월1일에 누나 집에서 1차 면회하고 온 사실이 있고 6월7일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6월15일까지 자택격리로 모니터링을 실시하였으나 특이사항은 없었음.

3. 우리 시 입장
 ○ ‘U대회 영향 우려 2명의 확진 은폐 의혹’에 대해
   ⇒ 보건복지부 확인 결과 6.17현재 메르스 양성 확진자 162명 중 현재까지 우리 시 주소를 둔 자는 2명이 맞음.
   ⇒ 48번 환자(김○○)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로부터 관리대상자로 통보받지 못하였고,
      64번 환자(신○○)는 사망 후 6월7일 사망자 가족 중 부인 이○○(여, 76세) 관리대상자로 통보받음.
   ⇒ 상기 환자들은 모두 삼성서울병원 입원환자로 메르스 증상발현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병원내에서 격리 중에 있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가 주소지로는 광주로 관리하지만,
      발생지역은 서울로 접촉자를 실거주지에서 관리하므로
      우리 지역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것이므로 은폐한 것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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