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2시 상무지구 5.18교육관 2층 강의실
2~6월까지 10회에 걸쳐, 소태천 양서류 조사 실시


광주전남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은 다가오는 10일 오후 2시, 상무지구 518교육관 2층 중강의실에서 ‘광주 습지생물다양성 포럼’을 개최한다. 

광주에는 하천과 저수지 등 다양한 습지가 있다. 습지의 중요성과 생태적 기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습지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녹색연합은 습지를 중요한 서식 공간으로 삼고 있는 양서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소태천에서 3지점(소태저수지, 미나리밭, 논)을 선정하여 양서류 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소태천에 양서류 8종(북방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 참개구리, 옴개구리,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두꺼비, 도롱뇽)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월, 소태천에서 제일 먼저 만난 개구리는 북방산개구리로 미나리밭에 알을 낳고 있었다. 길가에 로드킬을 당한 개구리 7마리, 두꺼비 1마리가 발견되었고, 물 속에서 얼어죽은 개구리도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2월의 이상고온 으로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산개구리는 가장 이른 시기에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후변화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월, 소태저수지에서 두꺼비 90여마리가 발견되었다. 두꺼비 알을 낳고 있거나 짝짓기 하고 있었고,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한국산개구리 알집 25개, 도롱뇽 알집 6개, 삼나무 옆 논둑에는 도롱뇽이 알을 낳기 시작하고 있었다.

4월, 짝짓기 하는 무당개구리 5쌍이 알을 낳고 있었다. 농사 준비로 물길을 막아 놓아 일부 도롱뇽과 개구리 알이 말라있었고, 미나리밭에만 활발히 움직이는 올챙이들을 볼 수 있었다. 비온 다음날 논 웅덩이에서 무당개구리 5마리, 무당개구리 알집 5개, 한국산개구리 알집 2개, 도롱뇽 알집 2개를 발견하였다. 소태저수지에는 두꺼비올챙이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5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올챙이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두꺼비들은 변태를 위해 돌이나 바위 밑, 주변의 은신처로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변태가 빨리 이루어진 개구리들은 뭍에 나왔다가 뜨거운 기온 때문에 말라 죽어 있는 경우가 많이 관찰되었다. 논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논마다 물을 가두어 놓았는데, 그곳에 무당개구리들이 짝짓기와 알을 낳고 있었다.

6월, 옴개구리 20여마리가 저수지에서 관찰되었다. 

양서류는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환경지표 종이다. 개구리는 폐호흡 외에도 피부호흡을 하기 때문에 몸으로 주변 공기나 물을 흡수한다. 오염된 환경에서는 오염물질을 그대로 몸으로 흡수하게 되며 오염환경에 서식하는 개구리는 죽거나 기형으로 태어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또한 이동거리가 길지 않아 자유롭게 서식처를 옮길 수 없어 서식처가 훼손될 경우 이동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멸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서류의 다양한 종이 소태천에 서식한다는 것은 소태천이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소태천은 산과 하천, 저수지, 논이 있어 양서류 산란과 서식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하천이 그렇듯이 콘크리트로 높게 쌓은 제방이 두꺼비의 이동통로를 막고 있고 도로로 인해 비 온 후 로드킬이 상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참고로 제1수원지에는 올해에는 그 많던 두꺼비들을 볼 수가 없다. 저수지 물이 계속 빠지고 있어서 두꺼비들이 산란을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소태천에는 수십마리의 두꺼비들이 내려와 산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제1수원지부근에 있는 두꺼비들이 산을 넘어와 이곳 소태저수지에 와서 산란한 것이 아닌지 앞으로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몰린 양서류의 중요한 서식 공간이자 생물종다양성의 보고인 습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장기적인 습지 보전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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