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광주 “천정배 명분없는 시민후보” 폄하
시민대책위 “새정치 광주에서 갑질 여전”
천정배 “시민에게 군림하는 오만·독선”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이 광주 시민사회의 ‘천정배 개혁후보 추천’에 대해 ‘명분없는 시민후보’라고 폄하한 데 대해 ‘4·29보궐선거시민대책위’와 천 전 장관 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천 전 장관을 비롯한 광주 시민사회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대책 범시민정치위원회가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개혁후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인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대책 범시민 정치위원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2중대로 무능력한 야당이 돼가면서 자신들의 텃밭이라는 광주에서는 여전히 갑질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생을 민주화와 독재정권에 맞서 자신을 희생해온 지역의 선배 원로들에게 광주정신을 운운하고 기득권 정치 타파를 외치는 시민사회재야단체를 폄하하는 것은 오만불손함을 넘어 전형적인 갑질 의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방조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함에도 다시 자당후보를 공천하는 뻔뻔함을 보였다”며 “새정연은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자당 후보를 내세우기 전에 광주시민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 서을 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선출된 조영택 후보의 ‘철새 정치’를 거론하며 정면 비판했다.

시민대책위는 “(조 후보는) 서구에서 세 번에 걸쳐 지역민들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서구 갑에서 서구 을로 자리를 옮겨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됐다”며 “이는 광주정신과 광주시민을 무시한 처사이자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두 번의 정권교체 실패로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탄생시켜 민생이 실종되고 독재가 부활하는 데 일조했다”며 “새정연은 여전히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성공하지도 못한 정권교체라는 명분만으로 다시 광주를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9일 오전 광주 서부농수산물 도매시장 청과동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4·29 광주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광주인

무소속 출마해 광주시민사회로부터 ‘개혁후보’로 선정된 천정배 후보 측도 강력 반발했다.

천 예비후보 측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그동안 자신들에게 애정 어린 비판으로 포용했던 지역사회 민주인사들의 고귀한 뜻을 무시하고 폄훼하는 광주시당의 독선적 태도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어 “광주 발전과 민주주의 회복에 헌신해온 지역 각계 주요 민주인사들이 고심 끝에 광주시민의 여망을 대변해 줄 개혁후보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선정한 것을 두고 ‘민주세력을 분열시키는 행위’로 규정한 것은 ‘자신들만이 유일한 민주세력’이라는 오만함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먼저 시민사회가 왜 개혁후보를 추천하게 되었는지 철저한 성찰과 겸허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천 예비후보 측은 “민주주의의 건강성은 다양성과 경쟁에서 비롯됨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당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아니면 민주세력 분열 운운하는 것은 독점적 패권주의적 발상으로 이것이야말로 광주정신을 훼손하는 태도”라며 “시민사회 각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제식구 감싸기’를 통해 자신들이 지키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시민들의 의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정배 예비후보 측은 “지금 광주시당이 해야 할 일은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거나 시민사회를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홀대받고 있는 우리 지역의 여망을 자신들이 얼마나 대변해 왔고, 낙후한 호남지역 발전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냉철하게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후보측은 “광주시당은 이제라도 작은 기득권에 안주하지 말고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시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이번 선거를 호남정치 개혁의 새로운 시발점으로 삼는 것이 그나마 시민들에게 외면 받지 않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은 전날 성명을 통해 “시민적 합의, 절차적 정당성, 정치적 명분이 결여된 ‘3無’ 시민후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명분 없는 시민후보는 광주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1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광주 서구을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조영택 후보가 정견발표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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