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회장 선거 앞두고 내홍…3선 연임 움직임 우려
최규철 회장 “정관대로 진행한 것…예술인 판단 중요”

광주 지역의 대표적 예술단체인 한국예총 광주시연합회(이하 광주예총)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최규철 현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및 광주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 모임은 26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규철 현 회장(전남대 조소과 교수)의 독재장기집권 3선 연임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및 광주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 모임이 26일 광주시의회에서 '최규철 현 광주예총 회장의 3선 연임 반대 및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인

이들은 “‘나 아니면 예총이 망한다’는 과대망상증에 의해 50년의 명예로운 행적과 민주화의 성지에 뿌리내린 광주예총이 독재와 음모, 비리에 얼룩지고 나아가 부정선거까지 치러질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최 회장은 광주예총 정관에 임기 외에 연임, 재임의 조항이 명문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4년 재임해 8년을 역임했다”며 “4년 전 2선에 출마할 당시 광주예총 대의원들에게 부탁하면서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회장은 지난 8년 간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각종 비리와 독선으로 광주예총을 분열시키고 피폐하게 만들었다”며 “해괴한 핑계와 논리로 예총회원들을 기만해 차기 회장으로 다시 출마, 3선(12년)이라는 초유의 최장기 집권을 획책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 회장은 더 이상 연임의 명분이 없는데도 이사회와 총회를 통지하지 않고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사무총장이 사직하고 회계 감사를 이사 및 총회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 회장은 사라져버린 예총 정관과 사회적 관례, 전통마저 묵살하고 어기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겨왔다”며 “예총회관 건립 기금 마련 전시회 관련 작품 입출고 내역과 미술작품 판매현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난 8년간 이사회 회의내용에 세부지출내용이 없는 광주예총 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재무현황을 공개하라”며 “그동안 행사 및 사업을 하면서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 해명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 최규철 광주예총 회장.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광주in>과 전화통화에서 “단임제는 이전 회장 재임 당시 문제였고 정관에 나와 있는 대로 진행했다”며 “선거에 출마한다 안 한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인신공격성 말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회장직이)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8년간 하면서 많이 힘들어 제 길을 가려고 했지만 주위에서 광주예총회관 문제 등 마무리짓고 나가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율해야 할 게 많고 힘든 일이 많이 남았는데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하게 누명쓴 부분도 있고 규정대로 따랐을 뿐이지만 3선이라는 부분에 대해 지적받는 건 인정한다”며 “중요한 건 지역 예술인들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예총 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열린다. 최규철 현 회장과 임관표(66) 광주예총 수석부회장(전 광주음협 회장. 전 장덕고 교장) 등 2명이 등록했다. 회장선거는 임원들과 대의원 등 90여명이 참여하며 과반수 득표를 얻어야 한다. 회장 임기는 4년이다.

최규철 광주에총 회장 3선 연임 반대 예술인 성명서[전문]

호남의 영지 광주는 무등산을 품고 있는 수만년의 고대도시이며 빛의 도시입니다.

이 지역 시민들의 자존감을 대변하는 한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예총’이 한 사람의 인격과 지성의 상실로 인해 “나 아니면 예총이 망한다”는 과대망상증에 의해 50년의 명예로운 행적과 민주화의 성지에 뿌리내린 광주예총이 독재와 음모, 비리에 얼룩지고 더 나아가 부정선거까지 치러질 상황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실로 우리지역 사회에서 독재자의 망상을 지켜봐야 하는 이 암울한 시국에 우리들의 광주예총마저 광주시민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습니다.

하여 다음과 같은 실상을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및 광주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전하여 부정과 독재집권을 막고자하여 오늘의 성명서를 작성 발표하고자 합니다.

광주예향문화도시의 예술인총연합회는 그간 지역 예술 원로들과 기성 예술인들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예술인들의 대표 기구로써 그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그간 50여년의 발자취를 통해 많은 성과와 업적을 이뤄왔으며 지역분권의 완성단계에 있는 2015년에 즈음해서는 더더욱 중대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새시대를 이끌어갈 ‘광주예총’은 올해 1월 제9대 광주예총회장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광주예총은 6대를 거쳐 오는 동안 모두 단임으로 초기는 3년이었으며 제3대 강봉규 회장과 4대 한만섭 회장으로 이어온 과정에서 회장 임기에 대한 논의가 있어 재임할 수 없도록 하고 4년 단임재로 정관수정을 하여 회장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허나 5대 회장으로 현 최규철 회장이 당선되고 임기가 끝날 무렵 이사회에서 이를 어기고 재출마하여 6대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최규철 회장은 지난 8년 동안 유례없는 8년 간의 회장직을 연임하여 왔습니다.

이미 전남대학교 조소과 교수 최규철 회장은 사라져버린 예총정관과 사회적 관례와 전통마저 묵살하고 어기면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겨왔습니다.

최 회장은 더 이상 연임의 명분이 없는데도 이사회와 총회를 통하지 않고 현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무총장이 사직하고 회계 감사를 이사 및 총회보고도 하지 않고 예총회장직을 임기가 끝났음에도 직무를 다하지 않고 있으며 직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광주지역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을 대표하여 현 사안을 지역사회에 문제로 만들고 시민사회의 여론과 법과 질서의 공정한 심판을 받게 하고자 합니다.

하여 광주 예술 문화의 미래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1만여 예술인들의 뜻을 모아 다음과 같이 성명을 발표합니다.

현 광주예총의 7대, 8대 회장 최규철은 전남대 조소과 교수 신분으로 독재장기집권 3선 연임 움직임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하는 바이며 즉각 사퇴하라.

학자의 신분으로서 있을 수 없는 독선적인 행위로 최규철 씨는 지난 8년동안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각종 비리와 독선의 전횡으로 광주예총이 분열되고 피폐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해괴한 핑계와 논리로 예총회원들을 기만하여 차기 회장으로 다시 출마하여 3선(12년)이라는 광주예총 역사상 전무후무한 초유의 최장기 집권을 획책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 우리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또한 다음의 사업에 대해 명확한 사실을 공개하고 해명하라.

유독 최규철 씨는 학자요, 교수의 신분으로 있는 자가 자기욕구 충족을 위해 ‘광주예총’ 정관에 임기 외에 연임, 재임의 조항이 명문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역대 회장들의 단임권유를 무시하고 4년 재임하여 8년을 역임한 사람입니다.

첫 번째, 9대 회장 선거가 1월 중에 시행되어야 함에도 아직 계획 통보하지 않아 중대차한 직무유기를 하였으며 이에 즉각 사퇴하라.

또한 광주예총 이사회는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임시의장을 선출하고 이사회를 진행 후 선관위 구성 및 선거일정을 확정하라.

두 번째, 지난 8년동안 이사회 회의내용에 세부지출내용이 없는 광주예총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재무현황을 공개하고 즉각 사퇴하라.

세 번째, 그동안 행사 및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 해명하고 즉각 사퇴하라.

네 번째, 예총회관 건립기금 마련 전시회 관련 작품 입출고 내역 및 미술작품 판매현황을 공개하라.(5700만원)

다섯 번째, 4년 전 2선에 출마할 때 당시 광주예총 대의원들에게 부탁하면서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으니 불명예 퇴진을 각오하라.

여섯 번째,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최규철 씨와 광주예총은 강운태 후보 지지선언을 하였고 캠프에서 보직까지 임명을 받았는데 “정치적 활동 금지규정”을 위반하였다. 광주예총 대의원 및 임원들의 의사를 거치지 않고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해명하고 즉각 사퇴하라.
2015년 1월 26일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및 광주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광주시민운동 일동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