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광주 대장정' 본격 돌입 
윤장현 시장 “제조업 르네상스·광주형 일자리 창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 '자동차 100만 생산도시'... 노사민정 사회적 대협약을 기반으로 광주와 한국경제의 새기적을 만들겠다."

1965년 아시아자동차 출발, 1997년 아시아자동차 부도, 1998년 기아차 광주로 새도약, 2014년 연간 62만대 생산체제에 이어 광주가 자동차전용도시로 비상을 위한 날개짓을 시작했다.

▲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 출범식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광주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위원장 정찬용)가 7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 날 출범식에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비롯, 정찬용 추진위원장, 김동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강기정 오병윤 권은희 국회의원, 권노갑 새정치민주당 상임고문, 이용훈 전 대법원장,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유지수 국민대총장,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자동차산업밸리 조성으로 대한민국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라고 각오를 밝히고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연봉 3000만~4000만원 대의 자존감 있는 광주형일자리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우리 자녀들에게 일자리를 주어서 부모님과 이웃과 친구와 함께 광주를 떠나지 않고서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광주는 역사의 옛 영화만 손에 쥔 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수 밖에 없다.”라며 “광주의 당당함을 위해서도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찬용 추진위원장은 “기아차 광주공장을 중심으로 좀 더 큰 공장을 만들어서, 광주의 경제 규모를 지금보다 두 배로 길러내는 것이 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희망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곤 기아차 노동조합 광주공장 지회장은 “노동조합도 한 번도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다. 구성원들의 삶의 가치, 자동차산업 발전, 지역의 고용 창출을 고민하고 있다"며 "자녀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사는 길을 위해 노동조합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은 “광주가 100만대 생산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은 국가적 과제인 노․사․민․정 타협을 광주에서부터, 자동차산업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라며 “일단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조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부총리)과 잘 협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축하영상에서 “윤장현 시장께서 추진하는 자동차산업밸리는 경제적 안정 속에서 광주가 발전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며 “만약 광주의 노․사․민․정이 합의를 이뤄서 자동차산업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위원장 정찬용)'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이밖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축전을 보내왔다 또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정균환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등이 화환을 보내 자동차밸리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했다. 

추진위원회는 정계, 경제계, 종교계, 학계, 언론계, 노동조합, 지역인사, 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앞으로 광주와 서울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국내 자동차산업 육성 전략에 대한 사회 각계의 의견수렴 및 정책반영,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필요한 사회통합과 생산성 등 경쟁력 증대방안에 대한 지역역량 결집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이날 광주시는 자동차산업밸리 조성 추진전략 발표를 통해 제조업 공동화로 인한 국가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노·사·민·정 등 사회 통합을 통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혁신적 공정·물류 시스템 구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 획기적인 지원 등을 통한 완성차 업체의 투자 유치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어 정찬용 위원장과 박병규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 이기곤 기아차 노동조합 광주공장 지회장, 김용구 기아차 협력업체 대표 간 대담을 통해 다시 한 번 자동차 산업밸리 추진위원회의 역할과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자동차 100만 생산도시- 제조업 르네상스 실현방안'을 발표한 유영태 조선대 교수(기계시스템공학과)는 "현재 한국 경제생산 체제는 극내 국내브랜드 휴대폰 10대 중 8대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고,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 가전공장에 1조원 투자, 현대자동차는 멕시코 공장을 준공할 경우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대기업의 해외투자 이유로 노사문제와 고율의 인건비에 따른 낮은 생산성과 기업의 글로벌 생존전략이 맞물려 성장동력을 상실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1997년 아이엠에프(IMF)보다 더 심각한 국가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 교수는 '광주 자동차 100만도시 강점'으로 "전국 최초로 광주시 자동차산업과와 노사민정 사회협약을 담당할 사회통합단 신설, 1965년 국내 최초 자동차생산도시에서 연간 62만대로 국내 제2의 생산체제 구축, 국내 최고의 노사안정성와 생산성,  대통령 100만대 생산기지 공약, 빛그린산단과 진곡산단 등 부지 조건, 목포신항과 무안공항이라는 근거리 물류기지,  강력한 지역열망 등"을 들었다.

▲ 윤장현 시장과 정찬용 위원장, 김동철 국회 산자위원장 등이 출범식에서 '제조업 르네상스와 광주 자동차100제 생산도시 실현방안'을 듣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한편, 광주시는 전국 최초로 자동차산업과를 만들고 박병규 전 기아차노조위원장을 사회통합추진단장으로 영입하는 등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광주 100만대 생산도시'는 현대기아차그룹의 멕시토 등 자동차 해외투자를 광주로 선순환시키는 것과 노사민정 대타협 그리고 임금 4000만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 등 만만치 않는 변수와 해결과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윤장현 광주시장의 강력한 의지와 광주시의 행정적 역량을 기초로 광주지역노동계 등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경우 현대기아차그룹의 관심과 의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히망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제 광주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은 대장정을 시작했다. 광주의 날개짓에 현대기아차그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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