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 광주YMCA 2층에 이남종 열사' 분향소 설치
4일 오후3시30분 옛 전남도청 앞 노제... 옛 5.18묘지에 안장

광주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일 사망한 고 이남종 씨의 분향소를 광주 금남로 와이엠시에이(YMCA) 2층 무진관에 마련했다.

▲ 고 이남종씨 영정.

시민사회단체는 2일 서울과 별도로 광주전남 자체적으로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민주시민장'을 치르기로 결정하고 오후 6시 합동분향을 시작으로 오는 4일까지 시민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는 '민주시민장' 장례위원은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 31일 분신 전 자신의 수첩에 작성한 유서에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한 쿠케타 정부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과 관련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씨는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은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고 적었다.

1일 사망한 고 이남종씨가 생전 자신의 수첩에 작성한 유서 일부.

고 이남종 생전 유서 일부.

이씨의 장례는 한강성심병원 장레식장에서 치른 후 오는 4일 오전 서울역 영결식에 이어 오후 5시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노제를 지낸 후 광주 운정동 옛 5.18묘지에 안장하기로 했다. 

한편 이씨는 1973년 출생으로 전남 구례가 본적이며 1991년 광주서강고등학교 졸업, 조선대학교 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1996년 학사장교로 군입대 대위로 전역한 후 공무원 시험 준비, 퀵서비스 배달, 편의점 매니저 등을 해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5시께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가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몸에 휘발유를 부은 후 다리 아래로 투신했다가 전시 3도의 화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을 거쳐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일 오전 7시 40분께  사망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은 '민주시민장' 으로 장례를 치르기로하고 매일 밤 장례식장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다.

유서 [전문]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총칼없이 이룬 자유 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 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원칙의 잣대를 왜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랍니다.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모든 두려움을 불태우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고 이남종씨 약력

생년월일: 1973.6.1
본적: 전남구례군 마산면

약력:
1991.2. 광주서강고등학교졸업
1991.3 조선대학교외국어대학영어과입학
1996.2.조선대학교외국어대학영어과졸업
1996 학사장교 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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