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아무개씨, 10여년간 몰드교체 작업...기도암 발생
민주노총 광주, “감시센타 운영해 산재소송 준비할 것”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10여년간 타이어 몰드교체 현장에서 일을 하다 기도암에 걸린 노동자가 첫 산재 승인을 받았다.

25일 금호타이어노조 곡성지회에 따르면 이날 근로복지공단이 최아무개(55)씨에 대해 산업재해 신청을 받아들인 것.

1995년 금호타이어 크릴룸에 입사한 최씨는 10여년간 고무를 고온에 가열하는 작업 현장에서 일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와 분진으로 지난 2005년 기도암 판정을 받았으며 최근 폐암으로 전이된 것으로 나왔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본부장 박봉주)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기도암 산재 승인에 대해 환영하며 광주 산업단지 노동자들에게 발생하는 직업성 암에 대한 공동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민주노총 광주는 “그동안 암 및 희귀성 질환을 산재로 승인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며 “지역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과 업무의 연관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업무상 재해로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노총 광주는 “지역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에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근로복직공단과 노동청에 직업성 암등에 대해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참여하는 공동 실태조사를 촉구해나갈 것이다”며 “직업병 산재은폐 감시센타를 운영하여 대규모 산재 소송도 준비해 나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성명서 [전문]
전국 최초 금호타이어 직업성 기도암 판정에 부쳐
광주 산업단지 노동자들에 대한 직업성 암, 공동실태조사에 나서라!

금호타이어 곡성 공장에 근무해온 최모씨(55세)가 3월 25일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로부터 전국 최초로 기도암 판정을 받았다.

타이어 생산 공장의 분진과 가스, 고무 증기(흄) 등이 암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기도암 판정을 환영”하며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인 최모씨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바이다.

이번 판정은 금호타이어지회 노동조합 차원에서 산업안전보건 활동을 체계적으로 벌여온 결과이며 현장 실사 작업을 통해 받아낸 결과이다.

타이어 공장은 제조 과정의 특성상 인체에 유해한 화학 물질과 가스 분진 등이 가득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백혈병 등 희귀 질환으로 고통을 받거나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산업재해 신청 또한 줄을 잇고 있다.

광주지역에는 지금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 다수는 무노조 사업장이며 노동자들도 건강권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근로복지공단과 노동청은 노동조합 활동과 특히 노동안전분야에 대한 활동을 보장해야 하며 사용주도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하고 안전한 근무조건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자본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우리지역 노동자 밀집지역인 하남공단, 소촌공단, 평동공단한 노동자들의 암환자를 조사할 것과 환경과 업무의 연관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업무상 재해로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근로복지공단은 암 및 희귀성 질환은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산재로 승인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또한 우리는 광주지역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에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근로복직공단과 노동청에 직업성 암등에 대해 민주노총등 노동계가 참여하는 “공동 실태조사”를 촉구해나갈 것이다.

산재사망을 불러온 기업주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여 기업주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하며 우리는 “직업병 산재은폐 감시센타”를 운영하여 대규모 산재 소송도 준비해 나아갈 것이다.

노동관련 부처와 기업주들은 더 이상 직업성 암과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라!
2013. 3. 26.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