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창립, "호남정치 대안 모색과 인재육성 등 활동"
대선 당시 문재인 지지인사 중 대학교수 중심 모임

“민주당의 호남 안주로 빚어진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를 해결하는 것이 호남 발전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 호남인들의 역사적 발전과 요구에 부응하는 의제들을 찾아내고, 민주 정신에 입각한 정치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정치적 바탕과 기제 마련이 시급하다.”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미래캠프에서 정책개발 및 자문 역할을 해온 광주전남인사를 중심으로  ‘민들레 호남정책연구회’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아래 창립선언문 참조)

이들은 지난 해 말 문재인 대통령후보 미래캠프를 해체한 후 “특정 정치인과 정당에 예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지역사회와 국가, 민족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대안 제시하는 연구 모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창립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 '민들레 호남정책연구회'가 25일 창립총회를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주인

3차례에 걸친 창립총회 준비과정을 거쳐 25일 저녁 7시에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창립총회에는 송정민 준비위원장(전남대 교수)를 비롯해 이민원(광주대), 황인창(조선대), 이철(전남대), 신순호(목포대), 오병수(전남대), 백수인(조선대), 윤성석(전남대), 임일도(동강대), 오재일(전남대), 차수봉(동강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민들레는 노아 방주로 삼라만상이 모두 떠날 때도 뿌리가 견고한 민들레만 남아 물속에 잠기려고 할 때 하느님이 가엾게 여겨 그 홀씨를 산중턱까지 날려 보내 다시 꽃을 피어나게 하였다는 전설의 식물”이라며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소외와 박탈감에 빠진 광주전남의 민심을 대변해 주며 꿋꿋한 인내와 정의로움을 가지고 미래희망을 잃지 않는 호남 인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이 모임을 ‘민들레 호남정책연구회’로 정했다”고 밝혔다.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호남지역 인재들의 ‘미래 희망 찾기 위한 휴먼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민들레 호남정책연구회’는 “△호남정신의 재창조와 미래 호남의 대안 모색 및 정책 개발 △호남 인재 육성 △대한민국 발전과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민들레 호남정책연구회’는 창립선언문(안)을 통해 “세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되어 단단한 호남을 재발견하고 굳건히 하겠다”며 “‘약무호남시무국가’라는 호남의 역사적 자존감과 명예를 지키고 계승·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들은 “정치·경제위기 타개와 인재양성 및 정책 연구를 위해 집단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는 호남 무시와 차별적인 그 어떠한 정치적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혁신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 '민들레호남정책연구회' 창립을 시작으로 광주전남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그룹, 진보정당간에 본격적인 세확장과 새인물 영입 등 정치적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들레 호남정책연구회 창립선언문(안) [전문] 
- 호남의 과제, 우리의 선택 -

한국사회에 심각한 불안 기류가 덮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극에 달하고, 권위주의적 통치가 부활하면서 민주 대 독재의 패러다임이 다시 등장했다. 한국사회의 지병인 지역주의가 도를 더해가고 있으며, 재벌 중심 성장정책의 고수로 빈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지역사회가 체념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호남의 정치경제적 위상을 되살리고, 한국 현대사회에서 호남지역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그동안 지역의 균형 발전을 통한 평등한 삶과 민주주의의 정착을 염원해 왔다. 또한 반제국주의 저항운동과 5·18 민중항쟁을 통해 우리 호남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약소국가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해 왔다.

따라서 호남은 국제적으로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이고, 국내적으로는 균형발전과 복지경제를 추구함은 물론, 정치 혁신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역사적 소명을 안고 있다.

그러나 보라! 온 국민이 피와 땀으로 일구어 낸 민주주의는 갈수록 품격을 잃어가고 있다. 급기야는 지역 패권주의가 권력을 지배하면서 호남은 정치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고립무원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이 와중에 민주당이 야기한 ‘묻지 마 식 투표’는 초라한 정치인들만을 양산함으로써 호남의 정치·경제적 요구를 국가정책으로 현실화 하기는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러한 사태에 직면하여 호남의 역사성과 현실성을 동시에 담보하는 보다 창조적이고 실천적인 대응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우리 스스로가 호남사회를 튼튼하게 견인하고, 한국사회의 지평을 세계로 넓혀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가에 대해서도 뼈아프게 반성하고자 한다.

우리는 우선 민주당의 호남 안주로 빚어진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를 해결하는 것이 호남 발전의 중요한 과제의 하나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남인들의 역사적 발전과 요구에 부응하는 의제들을 찾아내고, 민주 정신에 입각한 정치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정치적 바탕과 기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호남에 대한 정치·경제적 소외는 필연적으로 지역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나아가서는 한국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렇다고 호남의 발전을 국가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호남이 지역 특성에 맞는 성장 동력을 찾아 내적인 발전을 기하고, 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지역들을 연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만성적인 호남 차별과 불균형을 뚫고 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과 지방의 절묘한 융합발전이라는 21세기의 세방화를 통해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사회의 차별 이데올로기를 분쇄하는 것이 행복한 미래 건설의 요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호남차별 구조를 놓고 비판과 저항만으로 일관하는 것도 옳은 태도는 아니다. 차별을 받은 만큼 보상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더 구차하다. 어려워도 지역들이 함께 갈 수 있는 제 3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 지역은 스스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단단한 호남’을 견지해 왔다. 모두가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되어 그 단단한 호남을 재발견하고 굳건히 하자는 데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호남의 인재양성에 매진하고, 활발한 연대에 입각한 호남 연구를 통해 호남과 한국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는 아래의 사명에 열과 성의를 다 할 것이다.

- 우리는 ‘약무호남시무국가’라는 호남의 역사적 자존감과 명예를 지키고 계승·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우리는 호남의 심각한 정치·경제적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타개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 우리는 호남과 호남인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재양성 및 여러 정책 연구를 위한 집단적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 우리는 호남인들의 피눈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역 정치세력과 정치인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때는 집단지성의 심판이 따를 것이다.
- 우리는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는 호남 무시와 차별적인 그 어떠한 정치적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13년 3월 25일

민들레 호남정책연구회 참여자 일동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