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 현 집행부 퇴진 촉구 기자회견
14개 가맹 단체,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성이 훼손" 주장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이하 무보협, 가입단체 78개, 회원 1만여명)가 창단 27년만에 집행부의 정체성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 광주환경교원연합회·광주여성환경협의회·광주장애인재활협회·무등청소년환경봉사단 등 산하 14개 단체는 28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집행부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14개 가입단체가 지난 2월 2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집행부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2월 상임공동의장으로 채**, 운동본부장 이**, 신** 등 집행부가 구성되면서부터 무등산사랑 운동 정신이 훼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운동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성이 훼손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집행부가 공동의장단회의, 이사회의,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하여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집행하여야 함에도 이와 같은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한두 사람의 의견에 따라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하였으며, 공동의장 및 이사들의 의견을 일체 무시하였다"는 것.  

이들 단체들은 또 "지난해 6월 말께 10여 년 이상 순수한 마음으로 오직 무등산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본 협의회 이사로 활동하였던 이사 8명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절차를 무시한 채 이사 자격을 박탈하였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어 "(해당 집행부는) 각 부설기구에서 10여 년 이상 성실하게 무보수로 봉사한 회원들의 활동을 의도적으로 마비시키면서 스스로 물러나게 하거나 무언의 압력을 통해 사임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현 집행부가 "기존 임ㆍ위원들을 배제하고, 본 협의회 목적과 정신에 반하는 세력을 규합하여 불법으로 임ㆍ위원으로 구성한 후, 개발론자, 지역의 토호세력, 이런 세력을 보호하며 자신들의 공권력을 유지하던 세력을 위한 어용단체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들 14개 단체들은 "최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증심사 지구 온천개발이 다시 진행 될 것이다', '원효사 지구 구산장 호텔 주변이 새로 단장되어 개발될 것이다', '동적골 주위에 주차장으로 약 7천평이 조성될 것이다', '동적골에 펜션이 지어지고, 도로가 확장될 것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아 우려와 걱정을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 집행부(채** 이** 신**) 3월 10일까지 사퇴 △지난 2월 22일 20여개 단체가 개최한 정기총회 인정과 3월 4일 불법 정기총회 중단"을 요구하고 "회원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고 모든 방법으로 끝까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시,도민들과 함께 이제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정상화 촉구 회원단체 기자회견문 [전문]

민주성지 광주 전남의 상징이며 포근한 어머니 품 같은 무등산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광주시민단체가 모여 본 협의회를 구성한지 어느덧 27년여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광주 전남 시도민의 무한한 사랑으로 본 협의회는 78개 단체회원과 1만 명이 넘는 개인회원을 가진 단체로 성장하였습니다.

본 협의회는 경제개발 논리를 내세운 개발론자들과 이들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토호세력, 이 세력을 보호하며 자신들의 공권력을 유지하던 세력, 이들과 목숨을 내놓고 맞서 싸우면서 무등산온천개발, 아파트 신축 등을 무산시키며 무등산을 지켜왔습니다.

오직 무등산을 보호하고 후손들에게 훼손되지 않은 무등산을 유산으로 물려주겠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본 협의회 단체회원으로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2012년 2월 상임공동의장 채정기, 운동본부장 이재창, 신종수 등 집행부가 구성되면서부터 무등산사랑 운동 정신이 훼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운동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성이 훼손되었습니다.

그들은 공동의장단회의, 이사회의, 운영위원회의를 개최하여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집행하여야 함에도 이와 같은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한두 사람의 의견에 따라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하였으며, 공동의장 및 이사들의 의견을 일체 무시하였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2012년 6월 말경, 10여 년 이상 순수한 마음으로 오직 무등산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본 협의회 이사로 활동하였던 이사들에게 군사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즉, 그들은 이사 8명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절차를 무시한 채 자격이 없다, 임기가 만료되었다는 핑계로 일방적으로 해임 통보를 하면서 이사 자격을 박탈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각 부설기구에서 10여 년 이상 성실하게 무보수로 봉사한 회원들의 활동을 의도적으로 마비시키면서 스스로 물러나게 하거나 무언의 압력을 통해 사임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위와 같은 이유로 기존 임ㆍ위원들을 배제하고, 본 협의회 목적과 정신에 반하는 세력을 규합하여 불법으로 임ㆍ위원으로 구성한 후, 개발론자, 지역의 토호세력, 이런 세력을 보호하며 자신들의 공권력을 유지하던 세력을 위한 어용단체로 변질되었습니다.

최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증심사 지구 온천개발이 다시 진행 될 것이다.”, “원효사 지구 구산장 호텔 주변이 새로 단장되어 개발될 것이다.”, “동적골 주위에 주차장으로 약 7천평이 조성될 것이다.”, “동적골에 펜션이 지어지고, 도로가 확장될 것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아 무등산을 사랑하는 많은 시도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자아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위와 같이 나돌고 있는 풍문이나 산적해 있는 현안에 대해 그들은 동조 내지는 묵인하고 있어, 본 협의회 창립 당시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 협의회를 27여년 동안 지탱해온 20여 개 단체회원들은 더 이상 그들의 행동을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아래와 같이 촉구합니다.

우리의 요구사항

1. 불법 집행부는 사퇴하라.
채정기, 이재창, 신종수를 비롯한 모든 불법집행부는 2013년 3월 10일까지 아무런 조건 없이 본 협의회의 모든 직에서 자진 사퇴하라.

2. 불법 총회 개최를 중단하라.
20여개의 단체 회원들이 참석하여 실시한 2013년 2월 22일 정기총회 결과를 인정하라.
그리고 현 집행부가 2013년 3월 4일 치루겠다고 공고한 정기총회는 불법이므로 즉시 중단하라.
더군다나, 불법 총회를 회원들이 참석하기 어려운 평일 오전에 치루겠다고 하니 그 불법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3. 엄중 경고한다.
무보협을 창립하고 27여년동안 단체를 온전하게 이끌어온 우리 회원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절대 좌시하지 않고 모든 방법으로 끝까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시,도민들과 함께 이제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이며, 정의와 민주의 이름으로 철퇴를 가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2013년 2 월 28 일

(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회원단체 일동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전남대학교OB산악회·문태산악회·광주광역시스키협회·광주광역시생활체육스키연합회·동강대학교환경봉사단·광주광역시환경교원연합회·광주광역시여성환경협의회·광주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무등청소년환경봉사단·원각사불일청년회·청류환경·유도회광주광역시본부·광주전남산악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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