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신청사에 지역미술가 69명 작품 설치키로

광주남구(구청장 최영호)가 3월 입주하는 백운광장 신청사에 설치될 미술품을 서울 작가가 아닌 우리 지역작가 69명의 작품으로 설치키로 했다.

남구가 이와 같이 결정한 것은 신청사 리모델링 사업을 맡고 있는 시공사에 미술작품 설치를 맡겼을 경우, 지역의 어려운 환경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배려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와 시행령 12조에는 건설 시공사가 공사비의 100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의 미술장식품을 설치토록 되어 있다.

남구 청사추진단 관계자는 “건물이 신축되면 통상적으로 작가 한두 명의 조각 작품을 미술장식품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지역에서 어렵게 활동하는 미술가들이 참가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지역작가 작품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남구는 지역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사 리모델링 수탁자인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시공사인 태영건설 측에 협조를 구하고 수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동의를 얻은 바 있다.

남구는 미술작품이 공정하게 선정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정금희 교수 등 교수 3명을 포함 총 5명으로 선정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까지 4회에 걸친 회의를 개최해 지역작가 69명의 작품을 선정했다.

자문위원회에서 선정된 미술작품은 우제길 화백, 김종일 작가, 배동신 작가, 이강하 작가 등의 작품 69점이며, 회화작품 대작 5점, 중․소작 61점, 서예작품 2점, 미디어아트 1점 등이다.

이 작품들은 시공사인 태영건설과 계약을 체결한 후 2월중 광주시 미술작품심의의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되며 신청사 입주시 청사 내에 부착되게 된다.

남구는 시 미술작품 심의위원회에서 설치될 작품을 최종 선정하면, 69명의 작가와 작품을 시민에 공개키로 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건물에 설치될 미술작품을 시공사에서 일방적으로 선정해 왔던 관행을 깬 것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더 많은 활동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지역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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