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위에 앉아있으니 사기 칠 생각 버려라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기를 당해 보면 안다. 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라고 했다. 도둑맞은 경험이 도둑 안 맞는 최선의 방법이라 하지 않던가. 도둑놈 보다 도둑맞은 놈이 더 나쁘다는 기막힌 억설도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억울할 것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리는데 도무지 알아주지를 않는다고 하소연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모진 놈 곁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는 격으로 하도 못된 정치인이 많아서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나쁜 정치인과 좋은 정치인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간단하다. 거짓말 안 하면 좋은 정치인이다. 7.47 태워준다고 국민들 붕 띄웠다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로 만든 사기꾼은 나쁜 정치인의 대표 격이다. 반란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개풀 뜯는 소리를 하는 정치인도 다를 바 없다.

뇌물 받아먹고 안 받았다고 박박 우기다가 증거 들이대면 기가 팍 꺾여서 고개 떨구는 정치인들, 예를 들자면 끝도 한도 없지만 이런 것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와 정치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갖게 만들었다. 그래서 국민은 정치개혁을 목말라 소망한다.

지금 제 18대 대통령 선거를 향해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지만 여론조사라는 것도 서로 물고 물린다. 공약을 내 놓고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다. 호소에는 얼마나 진정성을 담고 있는가. 바로 여기에 후보들이 살아 온 과거가 중요한 것이다.

어떻게 살아 왔느냐. 이것이야 말로 지울 수 없는 이력서다. 법관의 최고 영예라는 대법관 청문회를 보면 저 사람이 진짜 대법관 해도 되나 할 정도로 거짓투성이다. 한다는 소리는 관행이었다. 몰랐다. 내가 한 게 아니다. 저런 사람들이 아무리 겁이 나서 그랬다고 해도 인혁당 사법살인의 주인공들이라니 기가 막힌다.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대단하다. 후보들은 기가 막힐 것이다. 어디서 저런 것까지 알아냈을까. 그러나 세상이 그만큼 거짓말 하고는 견디기 힘 든 세상이 됐다고 생각하고 정직하게 행동해야 한다. 있는 대로 들어내야 한다.

큰 감투를 쓰던지 당대표나 대선 후보자가 되면 꼭 가는 곳이 있다. 현충원이다. 졸개들 수 십 명 몰고 가서 절하고 분향하고 몇 자 적는다. 방명록에 쓴 글들을 모두 모아 책을 내면 우리나라는 애국자로 넘쳐흘러 날 것이다. 군사반란자도 국민 학살 범의 이름도 방명록에 있을 것이다.

이번에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의 국립현충원 참배하는 모습도 국민들은 생생하게 보았다. 고개 숙여 절하는 후보들을 보면서 잠들어 있는 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두들 한 마디 ‘정신 좀 차려라.’ 그랬을 것이다.

문재인이 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는 안 들리고 왜 김대중 대통령과 사병묘역에만 들렸느냐고 시비를 하는 언론이 있다. 언급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월남전 전사자 묘비 앞에 꽃을 바치는 모습이 솔직히 가슴을 쳤다.

안철수 후보는 아직 안 갔지만, 박근혜 문재인은 수해지역을 찾았다. 박근혜의 빨래하는 환한 모습이 화면 가득 담겼다. 무척이나 행복한 모습이다.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대단한 정치분석가로 인정하는 ‘아이엠피터’가 글을 썼다. 문재인의 수해지역 봉사를 보며 저러다가 쓰러지면 어쩌냐는 내용이다.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을 보면 진짜 수해복구 현장에서 쓰러지면 어쩌나 할 정도다. 구슬땀이 흐른다. 성실한 모습이다. 더 쓰면 빨아 댄다고 할 테니 접는다. 그러나 한 마디. 땀 한 방울의 의미는 모든 것을 말해 준다. 한 인간의 전부를 말이다.

입으로만 아니라 마음으로 국민을 찾아라.

선택은 국민이 한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것은 썩은 정치가 계속되느냐. 새로운 정치로 희망을 열어 가느냐의 갈림길이다.

12월 19일까지 모두들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가장 잘 맞는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국민들은 그 소리를 듣고 판단을 한다. 그럼 이 소리는 누가 전하느냐. 유감스럽게도 언론이라는 것이 한다. 많은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후보들의 정책을 듣고 과거를 알게 되고 바로 검증을 하게 된다.

문제는 언론이 얼마나 공정하게 보도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가. 언론이 공정하게 보도를 하는가. 물어보는 사람이 바보로 취급될 것이다. 조중동과 방송3사가 공정한 보도를 하리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고 당연한 인식이다. 예를 들어 보라고 하면 그 역시 바보로 취급된다. 다만, 바보로 취급되는 것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3명이 끝까지 가면 박근혜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왜냐면 박근혜는 그냥 묻지 마 지지표가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를 보고 ‘공주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5·16쿠데타를 ‘구국의 결단’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다.

야당의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그냥 박근혜에게 대통령 자리를 헌납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요구는 단일화다. 그럼 새누리당은 어떤가. 끝까지 3자 경쟁으로 가야하고 그러려면 단일화가 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걸레 언론들의 역할이 크다. 별의별 모략중상 다 할 것이다.

‘정몽준이 노무현을 버렸다’라는 사설을 쓴 조선일보다. 결국 그 사설로 국민이 분노하고 노무현이 당선됐다는 말까지 나 돌 정도의 극악한 사설이었다. 그런 작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왜 이 극성인가.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면 구태 언론은 망할 줄 아는 모양이다. 바로 여기에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론으로 바뀌면 국민이 보호해 준다.

이제 국민이 언론의 망동을 너무나 잘 안다. 국민은 엉터리 정치인들과 언론의 상투 끝에 올라가 있다. 이제 사기가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 사람들은 그런다. 야당후보는 새누리당과 조중동과 방송3사와 싸움을 하다고 말이다. 그러니 적이 몇 명이지 헷갈릴 지경이다. 바로 이럴 때 국민의 현명한 판단과 지혜가 필요하다. 못된 버릇은 싹 뜯어 고쳐놔야 한다.

선거는 경쟁이다. 나쁜 놈과도 경쟁이지만 좋은 후보끼리도 경쟁이다.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미 국민이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도 도리 없이 그렇게 나온다.

그러나 분열해서 이기는 전쟁 보지 못했다. 아무리 야당의 두 후보가 발군의 인물이라 해도 간특하고 교활한 적들과 싸우기에는 많이 순진하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서로의 협력이다. 경쟁을 하되 손을 잡는 것이다. 서로 헐뜯는 짓은 자살행위다. 주위에서 이간질을 하고 없는 사실 퍼트리고 못된 짓이란 모조리 동원할 것이다. 국민들은 결코 이런 이간질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후보도 인간이다. 입후보 한 이상 당선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역시 여기에도 상식과 원칙은 소중하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피는 혜안이 필요하다. 주위에 무수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나름대로의 바램이 있기 마련이다. 개인의 욕심도 있다. 경계해야 될 일이다.

그들도 좋은 지도자와 함께 한다는 기쁨으로 나를 버리고 국민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들 내부의 욕심이 밖으로 들어 나 국민이 알게 되면 그 때는 후보도 참모들도 국민에게 용서받지 못한다.

국민은 정치쇄신과 함께 야당의 쇄신도 요구한다. 잘 알 것이다. 자신이 당의 쇄신에 지장을 준다면 자중해야 한다. 잡음을 내서는 안 된다. 문재인이나 안철수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검증이 된 인물들이다. 국민들은 누가 누구 곁에 있는지를 보면서 사람을 평가한다. 정치공학을 따지지 말고 국민의 눈과 마주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국민의 눈이다. 절대로 얄팍한 꼼수는 쓸 생각도 써서도 안 된다.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 없이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음은 물론이고 반대세력의 모략과 음해도 견뎌내기 힘들다. 조중동의 편파 왜곡 허위 과장 보도도 역시 국민의 힘으로 막아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지지를 받아 내는 것은 후보와 주위에 후보를 돕는 사람들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개혁을 두려워하는 세력과의 싸움이다. 두려워하면 안 된다. 겁내면 지는 것이다. 언론권력의 방자한 파괴적 횡포도 국민이 막아야 한다. 전선은 너무 분명하지 않는가. 민주세력과 반민주 세력의 싸움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길 것이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해야 될 일이 있다. 독선과 아집을 버려야 한다. 반란과 유신독재에 대한 진솔한 사과는 창피한 것도 아니고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욕도 아니다. 오히려 박근혜 후보에게 칭찬으로 돌아 올 것이다. 명분 없는 독선은 화살이 되어 되돌아온다.

홍사덕의 비리관련 탈당과 송영선의 제명, 이런 것들이 박 후보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한 희망은 절망으로 변한다. 이제 국민은 ‘새마을 운동’을 따라 하던 그때 그 국민이 아니다.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증거 아닌가.

국민이 하늘이다. 하늘에 순응하면 살고 거역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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