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은 맞는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는 배짱도 맞는다. 그래서 자주 어울리다 보면 점잖지 못한 말로 패거리가 된다. 왠지 유유상종이란 말이 좋은 의미로 안 들리는 이유는 패거리가 갖는 이미지 탓일까.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 속을 알아보는 것이 아닐까. 용인술이 능한 사람은 참 좋을 것이다.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는 의미니까 말이다.

사람 하나 잘못 만났다가 패가망신 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그럼 사람을 제대로 보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점쟁이나 관상쟁이한테 일일이 물어 볼 수도 없고 그게 맞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 나라 굴지의 재벌총수가 신입사원 뽑을 때 꼭 관상쟁이를 배석시켰다고 하는데 그래서 재벌이 됐는지.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가 걸어 온 길과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보라’고 한 사람이 있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살아 온 과거는 지워버릴 수가 없다. 고스란히 남는다. 그래서 취직시험에도 이력서가 있는 것이겠지.

짧지 않은 인생을 살다보니 이런 저런 사람 많이 만나고 모임에도 많이 나갔다. 가보면 대충 그 모임의 성격과 사람들을 알 수가 있다.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짐작이 가는 것이다. 이상한 것은 대개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는 것이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참으로 필요하다. 특히 요즘 같은 때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소중하다. 이유는 바로 선거 때문이다. 하도 많이 치르는 선거라 국민들은 시들하게 생각할지 모르고 자신이 안 해도 투표할 사람 많다고 할지 모른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어느 놈 뽑아 봤자 그 놈이 그 놈이고 더 심하게 말하면 모두가 도둑놈이라고 한다. 땅을 칠 노릇이다. 전과 14범과 전과 1범은 분명히 다르다.

잘못 뽑은 구의원 시의원 한사람 때문에 주민들 전체가 곤욕을 치르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는 경우를 본다. 시장 하나 잘못 뽑아 예산을 주머니 돈 꺼내 쓰듯 마구 낭비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빗 더미에 올라앉은 서울시의 경우를 보면 치가 떨린다. 우리가 뽑은 시장이다. 지금 시장이 너무 잘하니까 더욱 더 투표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는 용인의 경우에도 경전철 바람에 하루에 이자만 1억씩 물어야 한단다. 집안에도 가장이 형편없으면 처자식들 고생은 불문가지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손만대 살아갈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떤가. 긴 얘기 하면 열 받아서 숨이 막힐 지경이니 빚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나 하자.

"국가부채 774조, 공기업 부채 합하면 1,255조"

국민 한 사람의 부채가 4.700만원이다. 늙은이 젊은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면 빚쟁이로 직행이다. 빚도 재산이라고 했다는데 그렇게 위로를 하면서 살아 볼까.

빚을 졌으니 잘 먹고 잘 살기라도 했으면 모른다. 이건 빚은 빚대로 지고 못 사는 건 매일반이다. 왜 이리도 많이 빚을 졌는가. 멀쩡한 강바닥 긁어내고 강물 막아 땜 쌓느라고 돈을 쏟아 부었다. 22조라고 한다. 누가 이렇게 돈을 쏟아 부었나. 이명박 대통령이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다. 돈은 누가 먹었나. 영포사단이라고 한다.

오늘 나꼼수를 듣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당시 공약이 나온다. 웃었다. 확실하게 약속은 지켰다. 세상을 확 바꿔 놨다. 국민당 4.700만원의 빚을 짊어지고 살게 세상을 확실하게 바꿔 놓은 것이다. 난 찍지 않았으니 손가락 자르고 싶은 충동은 안 느끼지만 찍은 사람들은 어떨까.

대통령 잘 뽑으면 사는 형편 나아진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부터 아파트 자치회장 선거에 이르기까지 선거는 제대로 해야 한다. 잘 뽑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을 대신해서 대표를 하는 사람인데 잘못 뽑으면 말도 못하고 당하고 만다.

더구나 대통령 선거는 그 중요성은 밤새워 말해도 모자란다. 다른 얘기 다 집어치고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이 고생도 바로 대통령을 잘못 뽑았기 때문이라고 난 확신한다. 무슨 거짓말을 해도 이제는 안 믿고 안 속는다.

대통령이 하나에서 열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통령 중심제에 있어서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그야말로 애들한테 칼 쥐어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제대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마음대로 해 치우니 이거야말로 몽둥이 쥐어주고 얻어맞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지 4년 반 동안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생겼으며 불법 비리로 낭비된 국민 세금은 얼마나 되는가. 만사형통이라는 이상득부터 맨토라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최시중, 그 밖에 실세와 측근들이라고 불리는 인간들은 거의 교도소에 들어가 있다. 그 사람 곁에 누가 있는지를 보고 됨됨이를 평가하라는 말이 이렇게 들어맞는 경우가 어디 있으랴.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다.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 후보들은 원수 같겠지만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것이 있어서 어려서 방귀 뀐 것 까지 밝혀낸다는 농담이 있다. 숨길래야 숨길 수 없고 속일래야 속일 수 없다. 있는 그대로 다 들어내고 검층 받아야 한다.

잘못 했으면 구구한 변명 말고 냉큼 잘못을 빌어야 한다. 5.16을 피치못할 국민의 선택이라고 한 어느 후보도 국민의 여론이 악화되니까 꼬리를 내릴 모양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던 어떤 후보도 슬로건을 취소했다. 이것이 국민과의 소통이다.

꼭두새벽에 남의 집에 처 들어와서 강제로 재산 증여받은 것이 바로 정수장학회다. 이건 주인에게 돌려 줘야 한다. 이게 순리다. 쿠데타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순리고 국민을 대하는 태도다.

후보들 곁에 누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아무리 잘난 후보라 해도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 함께 논의하고 국민 여론도 함께 들어야 한다. 내가 끝 했으니까 끝이라는 후보는 곤란하다. 독선과 아집과 독재는 아주 가까운 사촌간이다.

후보와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인물들도 잘 검증해야 한다. 끼리끼리 모이게 마련이다. 정치권력의 실세들이 모두 구속된 것도 바로 끼리끼리 때문이 아닌가.

정신 바짝 차리자. 제대로 뽑지도 못하고 대통령 원망하는 국민도 한심한 사람들이다. 대통령 하나 제대로 뽑으면 살림 형편이 달라진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