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단 여군장교, 일신중학교 여학생의 마음을 사로잡다

“우와~! 소녀시대보다 멋져요!!”
19일, 광주광역시 일곡동에 위치한 일신중학교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여군이, 그것도 9명씩이나 한꺼번에 학교에 나타난 것.

육군 31사단은 19일 오후, 일신중학교 1․2․3학년 여학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9명의 여군장교가 일일교사로 나선 가운데“더 큰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이란 주제로 나라사랑마음교육을 실시했다. 여군이 여학생을 대상으로 나라사랑교육에 나선 것은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처음이다.

▲ 31사단 박정자 대위가 19일 오후 일신중학교 여중생들을 대상으로 6.25 전쟁과 여군의 활동과 역할 등에 설명하고 있다. ⓒ육군 31사단 제공

이번 교육은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가안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여학생에 대해 같은 여성으로서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여군을 활용함으로써 나라사랑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여군에 대한 홍보로 미래의 우수한 여성인력을 획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일일교사로 위촉된 31사단 박정자 대위를 비롯한 9명의 여군장교는 男軍 못지않은 절도 있는 동작과 패기 있으면서도 세련된 교육진행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여군들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교육에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나라가 힘이 없을 때 겪어야 했던 고통과 시련의 역사를 되새기며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병․통신․정훈․부관․헌병 등 다양한 병과로 구성된 여군들은 군인의 길을 걷게 된 사연과 출신 병과에 대한 소개, 여군이 되는 방법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여학생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교육을 경청했으며, 여군으로서 좋은 점과 나쁜 점 등을 자세히 물어보기도 했다.

▲ 31사단 김성은 대위(오른쪽)와 고재란 대위(왼쪽))가 19일 오후 일신중학교에서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31사단 제공

특히, 어려서부터 일신중학교 인근에 거주하며 직업군인이셨던 부친을 따라 4남매 모두가 군 간부의 길을 걷고 있는 박정자 대위는 일일교사 소감을 통해“여학생들이 여군에 대해 큰 호기심을 보여 나라사랑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물론, 인생의 선배로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부대는 이번 일신중학교를 시작으로, 1차로 신청한 광주시 7개 중․고등학교 여중․여고생에 대해 여군장교를 활용한 나라사랑마음교육을 연말까지 지원할 예정이며, 추가로 신청한 학교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사단은 지난 3월부터 영관급 장교 이상 지휘관과 정훈장교, 예비군지휘관 등이 포함된 강사 풀(Pool)을 구성해 관내 96개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나라사랑마음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10여 개 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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