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박재광 교수 '4대강. 원전건설 찬성' 들어 총장선임 반대
광주과기원 교수협, "경영 경험 없는 박 교수 선임 반대" 이사회에 건의

오는 23일 오전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사회(이사장 허진규)의 차기 총장 선임을 앞두고 3명의 후보 중 박재광 미 위스콘신대학 교수에 대해 '4대강 찬성과 친원전론자 그리고 대학경영 무경험'을 들어 반대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특히 환경단체와 광주과기원 일부 교수 그리고 광주지역시민사회는 4대강 개발을 찬성하고 원전건설을 주창하는 인사가 총장후보에 오른것을 두고 "이명박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과기원 차기 총장 후보에는 박재광 교수 외에 김영준 현 과기원 부총장(환경공학과)과 문승현 교수(환경공학과) 3명이 경쟁하고 있다.

▲ 광주과학기술원 야경.

21일 환경단체와 광주과기원 일부 교수들에 따르면 박교수는 지난 2009년 한 언론기고에서 '4대강 살리기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국민 모두의 과업이자 치적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아닌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면서 4대강 개발 찬성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 박 교수는 올해 1월 한 일간지 기고 글에서 '원전은 일자리 창출의 근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자'는 주제로 "한국이 과감히 원전에 투자해 원전비율을 50∼80%로 올린다면 세계의 기업들이 한국으로 몰려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많은 고급 일자리가 창출돼 고령화와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또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한다는 계획이 실현되면 약 70만 명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원전건설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5일 논평에서 "박재광 씨의 행보를 보면 학자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4대강 사업을 맹신했다"고 박 교수를 비판했다. 

또 환경운동연합은 "박재광 씨는 201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정욱 서울대 교수,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은 하천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 '4대강 반대 측 교수들의 주장은 학자로서 비상식적이고 매우 무책임한 일들을 서슴없이 해 왔다'"고 주장했다가 "지난 2011년 11월 법원에서 2억원의 손해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총장 자격을 문제삼았다. 

환경운동연합은 박 교수에 대해 "박 씨를 교수라 부르는 것조차 부끄럽다. 정치인으로 치부해도 너무나 천박한 인사"라며 "이런 인사가 GIST 총장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로 그를 GIST 원장으로 임명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5일 광주과기원 교수협의회(의장 김인수)도 90여명(재적회원 106명)의 교수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어 '박재광 교수는 총장수행 부적격자'라며 반대입장을 이사회에 건의했다. 

교수들은 임시총회에서 "박재광 6대 총장후보자는 공개된 경력자료 등에 근거하여 광주과학기술원 총장후보자 자격에 적합하지 않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였다"면서 "광주과기원 이사회는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협의회의 총의를 존중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박 교수의 부적격 결론에 대해 과기원 일부 교수들은 "박 교수의 경력을 보면 학과장 학장 등을 역임한 적이 없다"며 "차기 광주과기원 총장은 대학의 현재 상황과 미래를 위해 경영을 해본 경험자가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한편 광주과기원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구성됐으며 이사장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이사는 백성기 포항공대 전 총장, 김병식 초당대 총장,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강운태 광주시장, 정종록 (주)캐리어 자문역,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이준식 서울대학교 연구처장, 강영순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인재관, 송언석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선우중호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과기원은 지난 1993년 개원이후 석.박사 3228명을 배출하고, 2010년에는 학부를 개설하여 올해 현재 1100여명이 재학 중이다.

과연 이들 이사진이 환경단체와 광주지역 시민사회 그리고 광주과기원 교수들의 반대여론을 수렴하여 총장선임에 반영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