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문정현 신부 광주인권상 수상자 결정

길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가 5.18기념재단(이사장 김준태)이 해마다 수여하는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5.18재단은 17일 2012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문정현 신부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문 신부는 가톨릭 사제로서 부당한 국가권력에 저항하고 고통받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위로하는 동시에 생명과 평화운동을 온몸으로 전개한 성직자로서의 일관된 삶을 보여주고 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문정현 신부. ⓒ5.18기념재단 제공
문 신부는 권력의 탄압이 사법살인으로 치닫던 1970년대의 개발독재 시대에서부터 1980년대의 군사정권을 거쳐 지금의 제주 강정마을에 이르기까지 한국현대사와 함께 해왔다.

또 문 신부는 1974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결성을 주도하였고, 1976년 3․1구국선언 사건으로 구속되었으며, 1986년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단식과 집회에 참여했다. 

지난 1999년에는 SOFA 개정 국민행동 상임대표로, 2000년 매향리 미군폭격장 폐쇄를 위한 대책위 상임공동대표로, 2003년에는 이라크파병반대, 2005․2006년에도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를 위한 싸움에 함께 했으며 2009년 용산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가장 먼저 달려가 유족들을 위로하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매일 추모미사를 통해 낮은자들과 함께 했다.  

최근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하여 강정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생명과 평화를 위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당국의 강제진압에 맞서다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아래는 광주인권상 수상자 결정문 전문.

2012 광주인권상 수상자 결정문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는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짧은 기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우리 사회의 변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민중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문정현 신부는 권력의 탄압이 사법살인으로 치닫던 1970년대의 개발독재 시대에서부터 1980년대의 군사정권을 거쳐 지금의 제주 강정마을에 이르기까지 가톨릭 사제로서 부당한 국가권력에 저항하고 고통받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위로하는 동시에 생명과 평화운동을 온몸으로 전개한 성직자로서의 일관된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는 1974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결성을 주도하였고, 1976년 3․1구국선언 사건으로 구속되었으며, 1986년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단식과 집회에 참여하고, 1999년 불평등한 SOFA 개정 국민행동 상임대표로, 2000년 매향리 미군폭격장 폐쇄를 위한 대책위 상임공동대표로, 2003년에는 이라크파병반대, 2005․2006년에도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를 위한 싸움에 함께 하였으며, 2009년 용산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가장 먼저 달려가 유족들을 위로하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매일 추모미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하여 강정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생명과 평화를 위한 저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2012년 수상자로 문정현 신부를 선정하였습니다.‘길 위의 신부’로 불리는 가톨릭 사제로서 한 평생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억압받고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이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만들어왔습니다.

수상자의 삶을 통해 우리는 부당한 권력에 대해 투쟁하지 않는 한 민주주의와 인권, 생명과 평화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지난 4월 6일 제주 해군기지건설 반대투쟁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병상에 누워있는 수상자에게 쾌유를 빕니다.

2012년 4월 17일

2012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 김준태(5․18기념재단 이사장)
위 원 : 강인순(학술단체협의회․경남대 교수)
위 원 : 김거성(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위 원 : 박영관(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위 원 : 변연식(지학순정의평화기금 이사)
위 원 : 손심길(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위 원 : 이정현(국회의원) ※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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