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광주 서갑 예비후보, 전략공천 반대 주장
"광주는 장.차관 계급장 직장도 안식처도 아니다"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을 앞두고 광주 서구갑 전략공천설과 여성공천설에 대한 반발여론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송갑석 예비후보는 14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갑이 여성전략공천 지역구로 거론되고 있다는 풍문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며 "풍문의 진원지는 특정 여자대학 출신의 서구갑 여성후보들"이라고 이화여대 출신의 장하진, 박혜자 예비후보를 에둘러 거론했다. (아래 기자회견 전문 참조)

▲ 송갑석 민주통합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4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의 여성전략공천을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인

송 예비후보는 '여성전략공천 15%'에 대해 "아무리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방침과 제도라 할지라도 국민들을 상식적으로 납득시킬 수 없다면 즉시 제고되어야 한다"며 "민주통합당 49명 여성공천 신청자 중 37명이 공천을 받게 되는 상황은 어떤 말로도 유권자들을 설득 시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성의 정치참여는 찬성하지만 국민의 상식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가산점 제도가 국민의 선택권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 송갑석 민주통합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또 "광주의 정치는 위기이고 황폐화되고 정체되어 있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변변한 정치인 한 명이 없어 새로운 인물로 세대교체는 요원하다"며 "광주는 더 이상 장차관급 계급장 공천의 보증수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광주는 퇴직관료들이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직장이 아니고 안식처도 아니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송 예비후보는 "지난 10년의 민주정부 아래서 높은 자리를 지냈던 사람들은 김대중, 노무현을 이름표로만 붙이지 말고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정신을 고민하고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송 예비후보는 여성전략공천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항의가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원으로서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본 후 광주 민심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광주 서구갑 예비후보 송갑석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광주시민 그리고 서구민 여러분!
민주통합당 광주 서구갑 예비후보 송갑석입니다.
저는 오늘 민주통합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경선을 두고 벌어지는 참담하고 황당한 상황에 대해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서구갑은 더 이상 여성정치의 실험장소가 아닙니다.

서구갑 지역구가 여성 전략공천 지역구로 거론되고 있다는 풍문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풍문의 진원지는 특정 여자대학출신의 서구갑 여성후보들입니다. 이분들은 여성전략공천에 대한 기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그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도부도 15%여성 전략공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본의야 어찌됐건 이 풍문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선한 의도와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방침과 제도라 할지라도 국민들을 상식적으로 납득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즉시 제고되어야 합니다. 15%여성 전략공천을 적용하면 민주통합당 49명 여성 공천 신청자 중 37명이 공천을 받게 되는 상황은 어떤 말로도 유권자들을 설득시킬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 지역은 지난 서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여성후보가 두 번 모두 패배한 곳입니다. 지역민들은 어이없어하고 당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성전략공천이라는 유령 같은 풍문은 지난 두 번의 서구청장 선거 결과처럼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패배할 것이라는 짙은 불안감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자기원칙에 매몰되어 민심과 단절됐던 지난 경험을 되풀이 하지 말기를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광주는 더 이상 낙하산 퇴직관료의 안식처가 아닙니다.

광주의 정치는 위기입니다. 황폐화되고 정체되어 있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변변한 정치인 한 명이 없고, 새로운 인물로의 세대교체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그 원인의 하나가 거듭되는 낙하산 퇴직 관료출신들의 공천 때문입니다. 광주의 역사와 정신, 시민의 정서와 유리되어 있는 국회의원들로 채워지면서 정치와 시민이 분리되고 민주당과 광주가 멀어져 갔습니다. 장·차관급 계급장이 더 이상 공천의 보증수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광주는 더 이상 퇴직관료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직장이 아니고 안식처도 아닙니다.

지난 10년의 민주정부 아래서 높은 자리를 지냈던 사람들은 김대중, 노무현을 이름표로만 붙이지 말고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정신을 고민하고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광주시민의 손으로 공천하여 주십시오.

장관출신 전략공천설에 광주시민들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광주가 무시당하고 시민들의 자존심이 짓밟혀서는 안된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광주 시민여러분 그리고 서구갑 유권자 여러분!
시민의 손으로 공천혁명을 이뤄주십시오.
시민의 손으로 여러분의 국회의원을 공천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2년 2월 14일 송갑석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