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광주시당은 13일 “민주노총의 부당한 선거방침을 거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을 진보정당으로 규정하고, 통합진보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려는 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

진보신당광주시당은 “비정규직을 확산시키고, 사회양극화를 초래했으며, 노동자운동과 민중운동을 탄압하고, 한미FTA를 추진하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신봉하던 국민참여당과 야합해서 만든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 노동자정당이 아니다”라고 일갈하였다.

또한, 민주노총의 ‘야권연대 단일후보 지원 결정’에 대해서도 “민주노총 소속의 후보를 따돌리고 민주통합당 등의 보수정당 후보를 지원할 수도 있는 비극을 초래하는 결정”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성명] 민주노총의 부당한 선거방침을 거부한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 8일 “1차 투본 대표자 및 5차 중집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한 선거방침에 따라 지역구 선거는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정당명부 비례대표는 진보정당 국회 교섭단체 구성 지원을 위해 집중투표를 실시한고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진보정당의 범위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사회당”으로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는 2월10일 “민주노총 후보, 지지후보 등록 관련 건”의 공문을 진보신당광주시당에 통보하였다. 그러나 진보신당광주시당은 2월 10일 대의원대회에서 다음과 같은 사유로 민주노총의 선거방침을 단호히 거부하기로 결정하였다.

1. 물탄 막걸리는 막걸리가 아니듯,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
작년 12월 5일 민주노동당과 통합연대, 그리고 국민참여당이 통합하여 통합진보당이 탄생하였다. 국민참여당은 비정규직의 확산과 노동자 민중을 탄압하고 한미FTA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신봉하던 세력이다. 민주노총의 전·현직 활동가 1,500여명도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며, 배타적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정녕 참여정부의 노동탄압으로 먼저 산화해 가신 노동열사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2. 민주노총의 결정에는 노동은 없고, 민주당 지지라는 꼼수만 있다.
민주노총의 결정이 통진당을 편들려는 꼼수라는 것은 조합원, 진성당원, 국민 등으로 구성한 선거인단 50%와 여론조사 50%로 결정한다는 경선지역 후보단일화 방식에 잘 드러나 있다. 누가 봐도 통진당에 유리한 경선 방식이다. 이것이 1단계 통진당 편들기 꼼수이다.

이렇게 선출된 민주노총 지지 후보는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노동법 제·개정 정국을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야권연대 단일후보 협상에 나서야 한다. 솔직히 말하자. 민주통합당 후보와 국민경선를 치러 야권후보로 선정될 노동자후보가 얼마나 되는지. 이것이 2단계 민주통합당 편들기 꼼수이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은 동일하게 자본의 앞잡이에 불과 할 뿐, 결코 노동계급과 타협 할 수 없는 정치세력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 야권연대 단일후보를 지원한다는 것은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진보정당 및 민주노총 소속 후보를 배제하고 보수정당 후보를 지원한다는 모순에 처하게 될 것이다.

3. 민주노총의 선거방침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후퇴를 가져올 것이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조합원의 다양한 선택을 가로막고, 낡은 배타적 지지방침을 부활하여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강요하는 것은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를 넘어 노동자 운동의 혁신과 새로운 진보정당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며, 노동자 계급의 중심성을 저버리고 노동자정치세력화를 포기하는 행위다.

4. 민주노총은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야합을 즉각 철회하라
진보신당광주시당은 민주노총이 현장의 분열을 획책하는 배타적 지지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신자유주의 정치세력에 대한 책임을 단호하게 묻고 진보정치의 우경화를 저지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통합으로 몸집을 키운다 한들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성공할 리 없다.
지금 민주노총이 있을 곳은 조합원들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묵살하고 노동운동의 분열을 일으킬 보수정당과의 야합 테이블이 아니다. 차가운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쌍용자동차와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은 노동자계급의 굳건한 연대와 단결의 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광주지역의 선거구에 출마하는 진보신당의 후보들은 민주노총이 배타적지지 방침에 따라 통합진보당에 올인하는 부당한 선거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후보단일화 절차에 결코 응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2012. 2. 
진보신당광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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