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사망사고 은폐 방조한 범죄집단, 삼성전자 광주 공장장을 구속 처벌하라!

공룡 재벌 기업, 삼성전자 광주공장에서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사고 발생 두 달여가 지난뒤에야 유족측의 고소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번에 운명하신 故박정영 노동자는 ‘다원기전’이라는 도급업체 소속이다. 삼성전자가 공장내 기계설비 관리업무를 ‘유레아텍’에 하도급을 주었고 이 업체는 ‘다원기전’에게 재하도급을 준 상태였다고 한다.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삼성측의 사고처리 과정과 안전시설 관리등 죄다 의혹투성이다. 119에 구조요청을 하지 않은 점,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경찰도 출동하지 않은 점, 현장 보존도 하지 않은 점, 사고 당시 작동되는 성형기 차단도 못한 오퍼레이터(기계작동을 하는 사람) 등 등, 사람이 죽는 사고에 대해 삼성측의 조치는 기본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그리고는 한술 더 떠서 그 책임을 하도급업체들에게 떠 넘기고 있다.

2~3분 거리의 119구조대조차 부르지 않은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 까? 공장안에 아무리 뛰어난 의료시설이 있다해도 신속한 응급조치와 대형병원으로의 후송이 불가피했으며 결국 삼성은 죽어가는 사람의 죽음을 묵인 방조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우리는 삼성측의 이 같은 태도는 사망사고를 철저히 은폐시킨 명백한 범죄 행위라로 규정한다. 지난해에도 우레탄 발포기 주변을 청소하던 도급업체 직원이 프레스기에 깔려 죽었지만 삼성은 쉬쉬하고 덮어버렸다.

기업 이미지 운운하며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노동착취에 혈안이 되어있는 기업이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삼성이다. 아니, 최고의 범죄 집단이다. 어디 이뿐이랴! 140여명의 백혈병 문제에 대한 삼성의 태도에서 우리는 범죄집단의 끝모를 오리발을 목격하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이뤄지는 노동착취의 메카니즘이 삼성의 배를 불리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삼성은 이윤착취를 위해 정규직 고용이 아닌 하도급을 주고 단가를 낮춰 2중 3중의 먹이사슬을 치고 최상층에 군림하는 기업이다.

또한 우리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작년과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노력을 못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다. 삼성과 노동부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노동자들이 부지기수이다.

우리는 사법당국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사망사고를 방조하고 은폐한 삼성전자 광주공장장과 임원진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 관계기관은 재발방지를 위해 특별감독을 실시하라! 재벌이라고, 돈있고 빽있다고 사람의 목숨까지 함부로 할 수는 없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시민과 노동자들이 삼성의 범죄 만용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1. 7. 1.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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