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겉으로는 전국연합학력평가, 그 속은 일제고사.
어떠한 이유라도 일제고사를 용인해선 안 된다.

2011년 6월 15일,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를 시행한다. 이번 시행되는 학력평가는 그동안 수능대비를 위하여 모든 교육청들이 참여해왔다. 즉 이 시험도 ‘같은 시간, 같은 문제, 대다수 학생’이 문제를 푸는 ‘일제고사 식’이다. 우리단체는 이번 학력평가를 시행에 대해 반대와 우려를 금치 못한다.

물론 학력평가 횟수도 줄이고, 학교의 시험선택 자율권을 보장하며, 입시경쟁을 최소화하려는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의지와 노력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이번 시험만 보더라도 광주지역 66개 고등학교 중 61개 대부분 학교가 이번 시험에 참여하며 사실상 일제고사 식으로 전락해버렸다. 일부학교는 일제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사전모의고사를 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즉, 겉으로는 ‘학교 자율권’이지만, 사실상은 ‘일제고사’인 것이다.

우리단체는 금번 ‘일제고사 식’ 평가 유형이 학교 간 무한 성적 경쟁체제를 발동시켜온 매우 위험한 평가방식이라는 점을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그 결과,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보다 일제고사에 대비한 시험과 암기 위주의 파행적인 수업운영이 진행되었으며, 심지어 학력평가 시험지 사전 유출로 사회적 물의가 야기된 적도 있다. 금번 ‘일제고사 식’ 평가 유형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파행사례가 생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단체는 금번 ‘일제고사 식’평가 시행에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하며, 평가는 ‘필요최소한 학교 자체적으로만 시행(시험횟수 제한)’ 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아울러 우리단체는 매년 7월이면 되풀이 되고 있는 ‘학업성취도평가’ 평가 폐지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6월 15일부터 교육청 앞 일인시위를 진행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단체는 학생들을 무한경쟁 체제로만 내모는 반교육적인 일제고사 폐지를 위해 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11년 6월 14일

학벌없는사회 광주모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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