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국악원 상임지휘자 징계에 관한 여성단체 입장 [전문]

2011년 6월 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립국악단 징계위원회는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김○○씨에 대한 2차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촉 결정을 내렸다.

광주전남지역 여성단체들은 임신한 여성단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고 인권침해적인 발언을 일삼은 해당 지휘자의 징계는 당연하며 인권의식이 없는 인사의 공직 복귀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것처럼 김 00상임지휘자는 전남도립국악원에 재직하는 기간 동안 국악원내에서 인사에 대한 권한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면서 임신한 여성단원들에게 인권 침해와 성차별적인 발언을 지속해 왔다.

문제가 되는 발언들을 살펴보면, 전체 단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임신한 여성단원들에게 “정단원 합격한 기념으로 애부터 만들었냐며”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었을뿐만 아니라 무용부 단원에게는 “피임도 할 줄 모르느냐? 내가(상임지휘자) 재직한 2년 반 동안 네가 한 일 이라곤 애 낳는 일밖에 없었다. 무용부 단원이 애 둘 낳는 전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발언하였고 산후 휴가와 관련하여서는 “쓸데없이 괜히 뽑았다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사람을 뽑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전체적으로 임신 출산과 관련하여 부당한 압력과 인권 침해적인 발언을 지속하여 임신한 여성 단원들이 출산시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으며 일부 단원은 임신 중단(낙태)까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에 이르게 만들었다.

저출산이 국가적인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 된지 오래 이고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일 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임신한 여성을 조롱하고 죄인 다루듯 하면서 인권 침해를 일삼은 행위들은 저출산 해결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용인하기 어려운 점이다.

비록 김모 상임지휘자가 해촉되었다고는 하지만 개인을 해촉하는 수준으로 끝나서는 안되는 일이며 전남도의 저출산 정책과 인권 교육 시스템에 대해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저출산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의 하나가 전라남도라는 점, 저출산 정책과의 심각한 괴리가 발생하고 도립국악원의 상황을 고려 한다면 전라남도는 도내 공공 기관들에 대한 점검을 즉각 실시해야 할뿐 아니라 시대에 뒤떨어진 인권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재발 방지 시스템을 즉각 수립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특히 김00 상임지휘자가 해촉 징계에 불복하여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고 법적 대응의 결과 원직 복귀시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여성단체들은 이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필요한 대응을 계속 할 것이다.
2011년 6월 14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장애인연대, 광주여성회, 영광여성의전화
광주전남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전남여성장애인연대,
목포여성의전화, 전국여성노동조합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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