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아무개씨 "인사청탁 대가 금품향응 제공" 검찰에 고소
윤봉근 의장 "순수한 격려성으로 받았다"해명... 법적대응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에게 5년 전 300만원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고소와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

윤 의장(54) 금품수수 공방은 지난 24일 차아무개씨가 2007년 윤 의장(당시 광주시교육위원)에게 취업청탁을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윤 의장이 댓가성이 아닌 순수한 격려성 차원에서 받았다고 해명하고 차씨를 무고와 명예훼손혐의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차씨는 윤 의장과 함께 광주지역 일간지 광산주재기자 2명과  또 한 명의 브로커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차씨는 고소장에서 "윤 의장과 주재기자, 브로커의 말을 듣고 돈을 건넸으나 5년 동안 취직이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돈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이마저도 외면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의장은 31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년~6년 전 쯤(2006년~2007년)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사무실에서 고향후배인 차씨가  찾아와 백만원권 수표 3장을 건네주었다"며 "당시 완강히 거절했으나 고향후배의 순수한 격려 차원의 활동비 의미로 받아들이고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윤 의장은 "차씨를 동생처럼 여겨왔고 가끔 전화 오면 안부와 격려의 말을 해 주었으며, 어쩌다 만나면 고마움의 표시로 제가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고 차씨도 두세 차례 정도 식사 값을 냈다"며 "올해 2월에도 두 차례 정도 의장실로 찾아와 취업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차 씨와의 관계를 소개했다.  

윤 의장은 "이 과정을 두고 차씨가 인사청탁을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며 검찰에 고소한 것은 (차씨가) 취업이 안 되어 생활이 궁핍하고 나에게 서운한 악감정이 들어서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번 고소에 대해 윤 의장은 "정치를 하는 저에게는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인 것처럼 글을 써서 세상에 유포한 일로써, 이후 무고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끝으로 윤 의장은 "이번 일은 본의 아니게 저의 부덕의 소치로 동료의원과 시민여러분을 염려스럽게 해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래는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 기자회견문 전문.  

기자회견문

최근 저의 문제에 대해서 세간에 많은 말들이 오가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경위와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되어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5년~6년전 쯤(2006년~2007년) 광주시교육위원회의장을 마치고 평교육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로 정확한 일시와 장소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 교육위원 사무실로 여겨지는데, c이라는 고향 후배가(당시 광산구청 청소대행업체 직원 신분으로 기억)찾아와 『형님, 그동안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언론에 너무 잘 나와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고향 후배로서 형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선거 때 도와주지도 못해 평소 죄송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의정활동 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 얼마 되지는 않지만 동생이 형님에게 드린 것이니 받아주십시오』 라는 말투로 지갑에선지는 모르겠지만 백만원권 수표 3장을 꺼내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네가 무슨 돈이 있는가? 가지고 가서 가계에 보태 쓰라"고 하며 한사코 거절하였으나 그는 격려차원에서 활동비에 보태 쓰라는 의미로 준다고 하였고, 고향 후배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주라며 놔두고 갔습니다. 그래서 별 의미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사용했습니다.

그 후 저는 c를 동생처럼 여겨왔고 가끔 전화 오면 안부와 격려의 말을 해 주었으며, 어쩌다 만나면 고마움의 표시로 제가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고 c도 두 세 차례정도 식사 값을 낸 것으로 기억됩니다.

몇 년이 지난 이후 작년(2010년) 9월경 저에게 찾아와 직장이 없어 생활이 어렵고, 가장으로써 체면이 말도 아니니 돈을 벌어야 한다며 취직을 부탁했습니다.

또 금년 2월경으로 생각되는데 두 차례 정도 의장실로 찾아와 취업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두고 c가 저를 인사청탁을 댓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며 검찰에 고소한 일입니다. 아마 c가 취업이 안 되어 생활이 궁핍하고 나에게 서운한 악감정이 들어서 이러한 일을 저지른 듯합니다.

이것이 이번 저와 관련한 모든 사실 입니다.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교훈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러한 행태가 우리 모두의 사회적 책임인 듯 합니다.

이는 정치를 하는 저에게는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인 것처럼 글을 써서 세상에 유포한 일로써, 이후 무고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면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우리 사회에 유사한 피해를 입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부족한 점은 c가 고소를 했기 때문에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믿습니다.

한편으로 이번 일은 본의 아니게 저의 부덕의 소치로 동료의원과 시민여러분을 염려스럽게 해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상으로 저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11년 3월 31일

윤 봉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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