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투시용 렌즈 양산 위해 평동에 공장 건설

광주시는 28일 3층 비즈니스 룸에서 야간 투시용 첨단렌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미국 RMI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투자협약을 체결한 RMI사는 광주 광산구 평동 외국인투자지역에 올해 상반기부터 4,000만불을 투자해 야간 투시용 첨단렌즈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키로 했으며 RMI의 광주법인명은 피닉스텍(Pheonix Tek)이 될 전망이다.

미국 콜로라도주 라파에트(Lafayette)에 소재한 RMI사는 1957년 광부품 제조업체로 설립됐으며, 50년 이상 광학소재 개발에 전념해온 한유봉 회장이 1983년 사업을 이끌면서 적외선 광학용 소재인 징크셀레나이드(ZnSe) 제조 원천기술 확보와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징크셀레나이드(ZnSe)는 CO2 레이저, 야시장비, 유도무기, 인공위성 등과 같은 적외선 영역에서 작동하는 장비들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광학 소재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징크셀레나이드(ZnSe)를 상업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Rohm Haas, II-VI 등 2개사뿐으로 향후 RMI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징크셀레나이드(ZnSe) 소재는 지금까지 주로 군사용으로 사용됐으며, 이 재료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 미국은 제품의 수출도 엄격하게 제재, 기술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러시아는 군사용으로만 소량 생산하고 있으며, 일본도 전량 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들어 ZnSe 소재는 민간분야에도 급속하게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독일의 BMW자동차 최고급 브랜드에는 ZnSe렌즈로 만든 투시경을 적용해 안개 속에서나 밤에도 전방을 볼 수 있어 안전도를 결정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생산되는 자동차에 이런 장치를 부착하게 된다면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RMI사의 광주 진출은 광주의 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스미토모, 이스라엘의 관련 기업들도 RMI사와 협력, ZnSe 소재를 사용한 첨단장비를 공동 생산하기 위해 광주로 진출해 올 가능성도 있다.

RMI사의 한유봉 회장은 “광주에는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광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우수한 과학 인력이 이번 투자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최근 광산구 평동2차 일반산업단지 내 13만2,000㎡(4만평)를 지식경제부로부터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확대 지정받아 RMI를 비롯한 외국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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