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부 확대 재편, 민경련 다시 통전부 산하로

지난해 5월 남측 언론들이 ‘대남정책 실패’의 책임을 지고 처형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북한 최승철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조선직업총동맹(직총)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통일뉴스>가 21일 단독 보도했다.

또한 <통일뉴스>는 최근 노동당 대남사업 총괄기구인 통일전선부(통전부) 산하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이 다시 부속되는 등 통전부가 대대적으로 확대 재편됐으며, 이 과정에서 리금철 등 과거 대남분야 일꾼들이 통전부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 2007년 10월 2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최승철 전 통전부 부부장이 영접하고 있다. ⓒ통일뉴스 누리집 갈무리

<통일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2008년 하반기에 함경도로 하방됐던 최승철 부부장이 몇 달 전 직총 부위원장으로 복귀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 일선에 나서기 보다는 직총 사업에 전념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는 것.

조선직업총동맹(위원장 현상주)은 청년동맹, 농근맹, 여맹과 함께 북한 주민 각계각층을 망라한 대중조직 중 하나로 30세 이상의 모든 직장인이 가입된 사상교양단체이며 남측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과 교류하고 있다.

최승철 부부장은 대표적인 대남통으로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실무 일선에 나서는 등 실세로 통했으나, 이명박 정부 등장과 함께 남북관계가 어그러지면서 대남라인에 대한 대대적 검열사업 과정에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와 <MBC>가 2009년 5월 18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오판과 남측의 햇볕정책이 북한 사회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 부부장이 지난해 처형됐다”고 보도하자 국내외 주요 언론들은 이를 확인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2008년 상반기 1차 검열에서 최승철 부부장이 철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차 검열에서는 살아남았고 2008년 하반기 2차 검열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승철에 대해서는 북측 공공매체를 통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고, 정보 당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했다. 통일부가 발간한 '2010 북한 주요인물'에는 2007년 12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과 금강산 비로봉코스를 답사한 것이 마지막 공개 행적으로 돼 있다.

<통일뉴스>는 다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내각 기획재정부 지도를 받던 민경련이 통일전선부 지도 하에 다시 들어오는 등 통전부가 대대적으로 확대 재편됐다”며 “과거 얼굴을 봤던 많은 이들이 다시 복귀했고, 대표적으로 민화협 리금철 사회부장도 민경련 부회장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남측 인사들과 활발하게 접촉했던 리금철 부장은 사업과정에서의 과오로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으로 물러나 있다가 이번 개편 과정에서 대남 경제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민경련의 부회장으로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경련은 내각의 외곽 기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발간한 '2010 북한 기관.단체별 인명집'에 민경련은 내각 기타 기관으로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산하 기관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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