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선생님 분단시대의 지성 
                                           
                                              조현옥시인

분단의 시대, 한마디 말로써
휴전선을 녹여내었던 선생님
분단의 시대, 냉전의 차디찬 심장에
따스한 영혼의 숨결을 불어넣었던 선생님
모두들 동족을 미워해야 만이 될 것
같은 화석화된 시대에 동포애를,
따스한 사랑을, 가르쳐주신 스승님,
조선의 지식인은 이래야 된다고
하나 된 조선 아래 부끄럽지 않으려면
학자는, 언론인은 이런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민족의 표본을 보여주신
묵묵히 역사의 길을 뚜벅뚜벅 걸아가신 이영희 선생님,
인생이 길고 긴 마라톤이라는 것을
사상을 넘어선 동포애로 가르치신 스승님,
조중동이 반공을 가르칠 때
조중동 회장은 자기네들 잘 먹고 잘사는 일에만
골몰하고 있었다는 것,
사상의 자유가 있다는 유럽이라는 나라도 있다는데
사상의 자유는 왜 안 되나요 대한민국은
자유가 넘쳐 나는 나라라면서
왜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는 없는 건지
자유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셔요. 저 세상에 가서도
이 땅의 분단이 얼마나 세계에서 부끄러운 것인지
국민들을 깨닫게 하셔요.
한 송이 꽃이 지듯이,
우리들의 숨결이 가파르고
영혼의 그림자를 잃어버린 듯 허전해요
분단의 길은 가파른 산길이 되어
우리들의 꿈속에도 달려와요
오늘도 나는 이 지독한 꿈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래서 선생님처럼 조국을 사랑할 수 만 있다면
진달래가 피어나는 벌거숭이 산천이래도 좋아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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