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대중

‘별이 지다’라는 표현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하는 이름이다. 한여름 밤 하늘이 훤히 비어 버렸다. 의인의 빈자리에 푯대 잃은 백성들의 방황이 자꾸 길어진다.

행동하는 양심이 떠난 자리에 민주주의는 광장에서 무릎 꿇었고 통일은 천안함과 함께 서해에서 목 놓아 울부짖고 있다. 그렇게 역사의 상주가 되어 1년을 보내었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 칭했다. 국민위에 군림하며 밀어붙이는 지금의 방식이 옳다면 그 표현이 옳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들이 지난 2년 반의 시간에 한일을 우리는 알고 있다. 촛불로 드러난 민심을 물대포로 꺼버리고, 공권력은 대기업 개발자의 시녀가 되어 철거민을 화염의 망루로 몰아 세웠으며, 어설픈 미국 중심의 외교가 국익의 손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과 뒤의 말이 전혀 다른 4대강 공사와 천안함의 진실은 국론의 분란만 초래하고 있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은 남북불신과 교류중단으로 통일의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것도 모자라 한반도를 중심으로 100여년 전 열강의 힘겨루기가 전쟁으로 치달았던 모습을 닮아가고 있어 우려가 크다. 혼돈의 시대에 우리를 평화로 안내할 지도자는 없는가? 그래서 김대중이 더욱 그립다.

권력은 끊임없는 자기희생과 도덕성을 기반으로 서야한다. 김대중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위한 신념으로 여러 차례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반민주세력과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한반도의 통일을 햇볕정책에 담고 평양으로 날아가 남북정상회담을 실현 시켰다.

그로인해 금강산 개방과 개성공단이 통일의 비상구가 되었으며 철도와 도로의 연결로 통로는 넓어져 갔다. 남북의 교류협력은 한반도의 안정을 가져다주었으며 남북 모두에게 강력한 이익을 주었다. 김대중의 정치는 지난 100년을 거울삼아 다가올 100년을 대비하였다.

그의 말처럼 “서생적 의식과 상인적 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진가가 짙게 배어있다. 김대중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한 책임 있음을 얘기한다. 김대중을 살려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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