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지지,공영방송사수 기자회견문 전문

훼손된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KBS노조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국민의 매체 KBS의 공정성은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


1. KBS 노동조합원 93.3%의 압도적 찬성으로 결행된 ‘‘임단협·공정방송 쟁취, 조직개악 저지’를 위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이 13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명박정부 들어서 관제방송으로 회귀했다는 세간의 평이 나올 만큼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와 공정성이 심각히 훼손된 위기에서 KBS 노동자들, 특히 여론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디와 기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죽어가는 국민의 방송 KBS를 살리기 위한 양심의 발로이며, 공익적 행동이라 우리는 판단한다. 우리는 공정한 방송과 국민의 신뢰회복을 내걸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 언론노조 KBS본부의 행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강력한 연대의 입장을 밝힌다.

2. 정연주 전사장을 강제로 내려앉히고 정부비판적인 프로그램의 잇따른 폐지와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비판적 방송인들을 내쫒는 것으로 시작된 KBS의 퇴행은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인 김인규씨의 사장임명 이후 극에 달하고 있다.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거나 권력에 비판적인 의제와 컨텐츠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는 반면, 이명박 정권과 여당에게 유리한 방송은 차고 넘쳐난다. 미디어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공정성마저 무너뜨린 현재의 KBS는 ‘공영방송’이 아닌 ‘정권홍보방송’이 돼버렸다.

최근 방송인 김미화, 문성근씨 등 트위터를 통해서 제기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문제와 합법적 파업을 자막을 통해 불법파업으로 몰아붙이는 사측의 행동은 바로 정권에 의해 장악되어 버린 KBS의 심각한 현실을 드러내는 사례가 아닐 수 없으며 작은 비판과 충정어린 요구하나도 수용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매도하며 과잉 대응하는 태도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

3. 현재 KBS 사측은 합법적 쟁의 절차과정을 모두 거친 KBS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호도하고 있고, 심지어 방송시간에 ‘불법파업’이라고 자막까지 내보내고 있다. 극단적이고도 졸렬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KBS 사측이 강경대응을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하며 공정방송을 위한 조치를 단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는 정권과 검찰의 대응도 주시할 것이다. ‘불법파업’을 주장하는 사측의 논리에 경도되어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하려는 일체의 시도에 반대하며,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공정방송쟁취와 조직개악저지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선 KBS노조원들의 용기있는 결단과 양심의 행동에 뜨거운 지지와 박수를 보내며 지역민과 함께 승리하는 투쟁이 되도록 시민사회가 적극 연대할 것이다.
2010년 7월 13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전남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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