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에 거주하는 이주여성들이 한국 이름을 갖게 됐다.

광주 남구(구청장 최영호)는 지난 5월부터 대한법률구조공단 광주지부와 연계해 ‘이주여성 성․본 창설 및 개명서비스’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이주여성 6명이 한국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개명된 이름은 한국에서 주로 쓰이는 ‘은영, 수연, 유미, 정미, 효영’ 등의 친근한 이름 또는 ‘김사랑’처럼 남편이 집에서 애칭으로 부르는 이름으로 개명신청하기도 했다.

또한 성과 본은 남편의 성․본을 택한 경우가 많지만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경우도 있다.

6년 전 중국에서 시집 온 썬륀휘(35세)씨는 중국에서의 산아제한 정책 때문에 친부모님 호적에 등재되지 못했다. 대신 친척 호적에 등재되면서 잃었던 본인의 성씨인 ‘장’을 다시 찾고 싶어 ‘장은영’으로 개명 신청했다.

썬륀휘씨는 “35년간 다른 성으로 살아왔던 한을 이제야 풀 수 있을 것 같다”며 “얼마 전 한국에 오신 친부모님도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젠 딸아이에게 엄마의 어려운 중국이름 대신 예쁜 한국이름을 말해줄 수 있게 되어 설렌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남구 관계자는 “이주여성에게 한국 이름을 선물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주여성들이 외국식 이름 때문에 한국생활 정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개명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에는 436명의 결혼이주여성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한국 국적 취득자는 129명에 달한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