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6일동안…미국서도 시민 모금 캠페인

MBC 노조의 파업을 응원하는 성금이 1억 원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도 모금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등 시민들의 성원이 열띤 상황이다.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까지 사내외 성금 1억 830여 만 원이 노조에 답지됐고 이중 시민 1200여 명의 성금이 5천여 만 원에 달한다. 지난 5일 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지 26일 동안 답지된 결과이며, 지난달 20일 ‘PD수첩’ 방송 이후 시민 성금이 급증하고 있다.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어 봅니다”라며 500만 원을 보낸 익명의 언론계 선배, “지난 여름 쌍용차 사태 때 응원해준 MBC를 고맙게 기억하고 있다”는 쌍용차 해고자 아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는 두 아이의 아빠, 용돈을 아껴 보낸다는 재수생, “신께서 마봉춘 시청료 내라고 이번에 취직시켜 줬나봐요”라며 ‘자발적 시청료’를 낸 사회 초년생까지 성금이 쇄도하고 있다는 노조의 전언이다.

또 ‘MBC에 시청료를 내자’는 응원 모금 캠페인은 미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미주 지역 대표적인 온라인 토론 모임인 '조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미주한인들' 은 지난달 26일 “미주 한인들도 MBC 노조 파업 지지합니다!”라는 포스터를 온라인에 게재하고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각 주의 시민모임, 주부사이트 등의 게시판에 파업 지지에 동참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고, 성금은 이달 22일까지 취합해 노조에 전달될 예정이다. 텍사스 주 달라스에 거주하는 주부 김상륜씨는 “요즘 같은 암울한 시국하에서 MBC의 싸움은 그들만을 위한 싸움이 아닌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권리를 위한 싸움”이라고 노조에 응원의 뜻을 전했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 MBC 파업을 지지하는 전 국민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MBC 구성원들은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시민들의 성원에 어긋남 없이 이길 것이다. 또 성원에 보답할 좋은 방송과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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