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검찰 스폰서' 문건 방송…현직 검사장도 연루 의혹

MBC < PD수첩 >이 오는 20일 전·현직 검사 57명이 뇌물·성 접대 등을 받았다고 기록된 문건을 보도할 예정이다. 현직 검사장이 연루된 의혹도 제기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될 전망이다.

19일 MBC 보도자료에 따르면, < PD수첩 >은 20일 '스폰서 홍두식(가명), 지난 25년을 폭로하다'는 제목의 방송에서 "현직 고위간부 2명을 포함해 전·현직 검사 57명 X파일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 PD수첩 >은 "84년 3월부터 09년 4월까지 향응 및 성 접대 받은 전·현직 검사 57명의 실명이 기록된 문건을 입수했다"며 "문건에는 법무부 고위직 인사와 부장검사가 언급돼 있고, 적어도 100명 이상의 전·현직 검사들이 향응 및 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고 전했다.

< PD수첩 >은 "문건의 주인공은 1980년대 경남 일대에서 대형 건설 회사를 운영하던 홍두식 사장(가명)"이라며 "그는 84년 검사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 지난 25년 동안 검사들의 스폰서였다. 정기적인 현금 상납은 물론,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그의 몫"이라고 전했다.

특히 < PD수첩 >은 모 지검장의 경우 "형사3부장 검사로 재직 중이던 당시 대검 감찰부장과 함께 홍 사장(가명)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는데, 문건에 적시된 것만 8차례"라며 "동석한 일부 검사에게는 성 접대가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고, 증언도 잇따랐다"고 전했다. 당시 접대에 사용된 수표 번호도 기록돼 있어 진술의 신빙성이 큰 상황이다.

< PD수첩 >은 또다른 고위간부의 경우 "지난해 3월 창원지검 차장검사 당시 후배 검사들과 함께 홍 사장(가명)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며 "(참석자) 일부는 성 상납을 받은 정황이 확인됐지만, 당사자는 술자리 접대만 시인했을 뿐, 성 상납은 부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 PD수첩 >에 따르면, 25년 동안 검사들에게 상납했다는 홍 사장(가명)의 문건에 등장하는 검사들 대다수가 홍 사장(가명)의 접대 사실을 부인했다. 이들은 "홍 사장(가명)이 정신 이상자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홍 사장(가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 PD수첩 >쪽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 PD수첩 >제작진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 방송에선 두 명의 검사장을 우선 공개한다. 나머지 검사의 경우 검찰이 자체적으로 해결해 주길 바란다"면서 "검찰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속 보도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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