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망가뜨리며 간사스럽게 공천 받을 수 없다” 
“시민과 지역 그리고 나라발전위해 봉사 할 것” 여운

3선 도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박광태 광주시장이 3선 도전을 포기 광주시장 선거구도가 요동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18일 오전 11시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5대 광주시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을 하고 시민 여러분 앞에 3선 출마포기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 박광태 광주시장이 18일 오전 11시 광죽시청 브리핑룸에서 3선출마 포기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박 시장은 회견문에서 “3선 출마 포기를 결심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면 광주건설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과 계획된 프로젝트 등을 차질 없이 완성시키고 물러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며 “후임자에게 맡기고 아쉬움과 함께 퇴임하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내놓았다.

반면 박 시장은 “새로운 시작을 통해서 시민여러분을 사랑하고 광주의 잘 살리는데 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해 또 다른 정치적 재기를 예고했다. 박 시장은 이번 3선도전 포기의 결정적인 이유가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때문인듯, 기자회견 내내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간사스럽게 공천을 받을 수 없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 박 시장은 "불출마 결심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면서 "간사스럽게 공천을 받을 수 없었으며,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3선을 포기 한다"고 선언했다.
또 박 시장은 “시민들이 기회를 얻어 마무리까지 하는 것이 도리인데 아쉬움을 갖고 (불출마)결단까지 많은 고심을 했다”면서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 정치수준이 가장 높은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위대한 시민이 시장을 뽑지 못하고 서울 사람들이 내려와서 뽑는다는 것은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무시하는 선택”이라고 시민공천배심원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경선)에 대해 수 없이 부당함을 중앙당에 건의했다”며 “시장 한 번 더 하겠다고 시민들의 자존심을 묵살하고 나의 출세길로 갈 수는 없었다”고 불출마 배경에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17일 강운태 의원과 회동에 대해 “(강의원)그 쪽에서 연락이 와서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갑작스럽게 만났다”며 “불출마 결심을 전달했고 시민공천배심원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소개하고 강 의원의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18일 3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박광태 광주시장.
박 시장은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 대해 “행정을 떠나 내 인생에 보람된 새로운 일을 할 것이지만 임기를 마치고 구체적인 것은 주변과 상의해서 시민, 지역, 나라를 위해 좋은 일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계속해서 봉사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총선 또는 7월 전당대회 등에서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시 산하 모든 공무원들에게 엄정중립과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며 “어느 한 쪽도 치우침이 없이 행정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난 8년 시정에 대해 “시민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 속에 국회의원 3선과 재선의 시장에 당선되어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2002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민선3기와 4기 지난 8년 동안 시정을 이끌며 어떻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뛰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박 시장은 지난 8년 시정성과로 투자유치와 시장개척, 공단조성과 창업지원, 문화의 전당 착공, 녹색도시, 복지정책, 교통여건 개선, 2015년 유니버시아드 대회유치 등을 들었다. 또 2001년 국비 4,500억원에서 2010년 국비 2조원 시대, 2001년 시 재정 1조 6천억원에서 올해 3조원시대 등을 내세웠다.

박 시장은 “조국이 위태로울 때 조국을 지키고 조국을 위해 희생해왔던 의로운 도시 우리 광주가 가장 살기 좋고 가장 잘사는 1등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신념이었다”며 “가장 낙후된 광주를 1등 광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정열을 다 바쳤다”고 강조했다.

▲ 박 시장은 이날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방식에 대해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은 “과정에서 다소의 무리한 점도 없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옳다고 판단된 일들에 대해서 강경한 결단과 추진력 때문에 때로는 밀어붙이기식이니 독선적이니 하는 비판도 받았다”고 일부의 비판여론을 들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때로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했던 것이었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이번 광주시장 선거의 최대변수로 예상했던 박 시장이 이날 출마하지 않음에 따라 선거구도는 강운태 의원과 이용섭. 전갑길 단일화 후보, 양형일. 정동채 단일화 후보 결과에 따라 3자 구도로 압축됐다.

이어 단일화 이후 3자간 제 2차 단일화 구도도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또 여론조사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운태 의원은 17일 경선방식 수용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 오는 21일 민주당 중앙당 공심위 면접심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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