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장관 4일 "경기도지사 다음주 안으로 결심" 사실상 출마선언
'한명숙 서울시장- 유시민 경기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승리벨트 확신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반MB 연대인 '5+4'가 야권지지자들에게 이렇다 할 기대감을 던져주지 못한 가운데 최근 '유시민 경기지사 출마카드'가 작동하면서 새로운 수도권 바람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송병태 광산구청장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장에 참석, "경기도지사 출마문제를 다음주 안으로 결심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광주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밝히고 있다. ⓒ광주인
유 전 장관이 지난 2002년 3월 '노풍의 진원지'였던 광주에서 자신의 경기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야5당 단일후보로서 정치적 상징성을 부여한 것으로 읽혀졌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한명숙 전 총리는 큰 누님처럼 여기고 정말 존경하는 분인데 당이 다르다고 해서 경쟁하는 것은 도리적으로 맞지 않아,  그동안 '벙어리 냉가슴 앓듯' 고민해왔다"고  출마권유를 받은 이후 복잡했던 자신의 인간적. 정치적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한 전 총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서울시정을 연구해오며 서울시장 출마의지가 매우 확실하고, (이명박 정부의)정치공작을 반드시 뚫고 나갈 것이라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이제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자신의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해  "민주당 후보로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이길 수 없다는 분석에 따라 현재 당의 요구가 와 있고, 야5당이 지방선거연합을 하는 것은  한나라당 후보를 꺾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대의에 복무할 의무가 있다"며 "진지하게 검토 중이며 이번주와 다음 주 사이에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밝혀 사실상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장관은 또 광주지역 당원들과 가진 자리에서 수도권에서 지방선거 승리전략에 대해 "반MB전선으로 서울시장은 한명숙, 경기지사는 유시민, 인천시장은 송영길로 나간다면 반드시 승리 할 것"이라며 "국민여론은 야권이 단일후보만 내면 찍어주겠다는 것이 강하다"고 야권지지자들의 표심을 분석한 후 수도권에서 이른바 '한.유.송 벨트'의 승리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유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정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죽을 각오로 출마를 결심하고 있다"며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에서 권역별로 경쟁력을 갖출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출마하여 민주당 독점구도를 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 전장관의 사실상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이 알려지자 야권의 수도권 지방선거 구도가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진영에서 이미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는 민주당의 김진표, 이종걸 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다.

따라서 김문수 경기지사 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유 전장관이 뛰어들 경우 차기 유력 대권주자의 에선전 성격이 강해 다른 야권 후보들의 위치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 유시민 전 장관(앞줄 왼쪽)이 4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송병태 국민참여당 광산구청장(앞줄 오른쪽)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참석, 송 예비후보 지지발언과 함께 자신의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밝히고 있다. ⓒ광주인
과연 유 전 장관이  현재의 민주당 진보신당 민노당 후보군들과 단일화 과정을 거쳐 무난하게 야권의 경지지사 후보로 안착할 지 주목된다.

이날 유 전장관은 "오전에 정찬용 무소속 광주시장예비후보를 만나 '5+4' 등 지방선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정 예비후보가)참여당에 입당하지 않는 것은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 분의 뜻을 존중하며 큰 뜻을 함께 하실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당은 이른 시일안에 광주시장 후보를 가시화 할 것이라고 밝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가 성사 될 경우 호남에서 민주당에 맞선 범민주개혁세력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한층 더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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