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민적 관심사는 부의 양극화다. 가진자 들은 수십억 아파트에 수억대를 호가하는 최고급 승용차를 굴리면서 사흘이 멀다 하고 해외 골프투어를 나간다. 반면 서민들은 월수입이 최저 기초생활 급여에도 못 미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힘이 버거워 매일 한숨소리에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이럴진대 각종 미디어들은 날이면 날마다 대권 경쟁자들의 일거일동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벌써부터 정치인, 경제인은 물론 종교인들까지 줄서기에 가세하여 한자리 차지하겠다고 분별없이 날뛰는 작금의 세상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다. 국민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정치와 경제의 쏠림현상과 달리 교육 현장은 어떠한가. 예전에는 학교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소수 몇 명만이 수도권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현실은 "5류라도 좋다. 서울로만 가자. 지방에는 미래의 전망이 이미 끝났다"라는 사회적인 풍조가 교육현장까지 만연하고 있다.

속된말로 집안 환경이 좋고 공부 좀 한다는 학생치고 지방 우수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을 그리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의 근시안적이고, 불균형적인 국토개발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교육부도 미래에 대한 신중한 검토 없이 ‘우후죽순격’으로 대학을 인허가한 결과, 자질과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을 대학 강단에 세우고 있다.

경쟁력은 물론이며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대학입시 때는 정원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자멸하는 대학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전국의 모든 지방대학이 똑같은 현상은 아니다.

지방의 한 신흥 명문대학을 보면 교수진의 30% 이상이 외국인 석, 박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과목을 원어로 강의한다고 한다. 또 산학협동으로 언제나 실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개편, 여타 대학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우수학생 유치는 물론,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에서 막대한 장학금과 채용을 보장받는 등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한바 있다. 그러나 이 지방대학은 어떠한가(?) 교육의 질적 개선을 뒤로한 채 대학마다 현대화된 캠퍼스 신축에만 급급하다.

현대인들은 자녀를 대학에 보낼 때 대학의 외형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이제는 대학도 하나의 상품이다. 상품의 질이 우수하지 않고서는 레드오션 전략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대학의 품질 중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탁월한 학식이나 덕망을 갖춘 교수진들의 확보가 우선일 것이다.

대학이 자생력을 가지려면 폐쇄적인 기존의 구조에서 탈바꿈해야 하며 개정된 사학법에 의거하여 개방형 이사진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교수, 학생, 직원이 참여하는 대학평의회를 구성하여 유리알처럼 투명한 경영을 시도해야 한다. 이른바 서울 명문대학을 졸업하고도 백수로 전락하는 마당에 지금 지방대학에서는 너도 나도 서울로 향하는 편입학 "엑소더스" 하는 현상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매년 등록금을 갑절이상 인상해도 계속 밀려들어오고 있으나, 지방은 어렵사리 정원을 채워놓으면 편입학 때는 다시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현실에 대학등록금을 무한정 올 릴수도 없는 현실이다.

이렇게 부익부 빈익빈 한계가 지방대학 재정을 갈수록 열악하게 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학력의 양극화로 연결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틀을 바꾸려면 각자 대학의 브랜드가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 구축에 최우선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재정의 균등한 배분과 대학 구성원들의 마인드가 새롭게 바뀌어야한다.

기업이나 사회에서는 지방대 출신들을 우대하고 대학 간판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평가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경제적이나 정책적으로 국토의 균등한 발전이 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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