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목적.공개과정에 문제제기..."추진단은 혼란 갈등 조장 되풀이말라"
황평우.신왕선 등 "문화재와 일반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 기준 다르다"

옛 전남도청 별관에 대한 안전진단 용역이 목적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보강방법 또한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용역결과를 근거로 언론플레이를 펼치며 도청 별관에 대한 철거를 유도하여 갈등과 혼란이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5.18사적지 원형보존을 위한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원회(이하 시도민대책위)는 12일 오후 2시 YMCA 백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단의 옛 전남도청 별관 안전진단 용역이 목적에서 벗어나 신뢰할 수 없으며 "보수.보강방법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아래 기자회견문 참조)

▲ 시도민대책위는 12일 오후 2시 YMCA 백제실에서 추진단의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위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인.

시도민대책위는 이날 "건물의 안전진단에 대한 용역은 별관의 보존을 전제로 한 보수와 보강의 필요성과 그 방법을 찾기 위한 것"임에도 "용역결과 보고서는 용역목적에서 벗어나 직접적으로 철거를 운운하고 있다"며 용역 목적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추진단이 10인 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광주시민들과의 합의와 신의를 저버리고 있는 것"이라며 "옛 전남도청 보존은 되돌릴 수 없는 합의이자 원칙"이라 강조했다.

시도민대책위는 용역결과 공개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시도민대책위는 "자문회의의 타당성 검토를 하기 이전에 언론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먼저 개최"했다면서 "용역보고서를 자문위원들에게 제대로 회람도 하지 않은 채 요약본을 배포하고, 설명회 바로 다음날 자문회의를 개최한 것은 그 의도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가늠하고도 남을 일"이라 밝혔다. 아울러 "자문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의 문제제기는 추진단이 이 문제를 접근하는 자세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덧붙였다.

시도민대책위는 이어 추진단이 "실무추진 기구로써의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라고 주문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공사가 지연되고 옛 전남도청 문제로 광주가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온 그 원인과 책임이 추진단의 행태에 있었음"을 지적하며 "더 이상 광주시민에게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를 되풀이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또한 "5.18민중항쟁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로 발전시키는데 더 없이 소중한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지역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시도민대책위는 "지역의 시민사회가 옛 전남도청 일원의 5.18사적지의 콘텐츠와 운영 주체에 관한 보다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모색하는데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을 제안"하며 "옛 전남도청 일원의 사적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경쟁력은 물론, 광주의 도시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끝으로 옛 전남도청 별관의 보존방안과 도청 일원의 사적지 활용방안에 대해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는 과거의 행태를 벗고 각계전문가과 대책위를 비롯, 광주지역시민사회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이날 "문화재와 일반 건축물에 대한 구조안전진단 기준은 다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황 위원장 외에도 이날 '오월의 문'을 구체화한 신왕선 건축사도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광주인.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월의 문'을 구체화한 신왕선 건축사와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 건축사는 이날 "구조안전진단 목적이 도청 별관 보존 및 유지관리 방안 확립인데 결론은 적절한 보수보강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해서 "목적과 결론이 다른 진단 결과는 신뢰할 수 없는 실패작"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도청별관을 보수.보강하는 건축적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며 "일본에서는 최근 64년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복구했다"고 그 예를 들었다.

황 위원장은 "자문위원 11명 중 절반이 이번 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면서 설계자문위원회의에서 지적한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구조안전진단 기준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문화재와 일반 건물에 대한 구조안전진단의 기준은 다르다"며 "추진단은 일반건물에 대한 기준을 (도청 별관에) 적용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추진단은 용역결과(E급, 최하위 등급)만을 언론에 먼저 공개한 데 이어 지난 7일 지역 언론을 상대로 용역결과 설명회를 열었으며 그 다음날에야 설계자문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시도민대책위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 자 회 견 문

-5.18민주화운동의 사적지 옛 전남도청 보존은
되돌릴 수 없는 합의이자 원칙이다.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중심도추진단은 옛 전남도청 별관의 구조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광주시민에게 사실을 왜곡하고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 우리는 추진단이 10인 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광주시민들과의 합의와 신의를 저버리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

건물의 안전진단에 대한 용역은 별관의 보존을 전제로 한 보수와 보강의 필요성과 그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역결과 보고서는 용역목적에서 벗어나 직접적으로 철거를 운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도를 의심케 하고 있다.

또한 추진단은 용역 결과에 대해 자문회의의 타당성 검토를 하기 이전에 언론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먼저 개최하여 공개했다. 용역보고서를 자문위원들에게 제대로 회람도 하지 않은 채 요약본을 배포하고, 설명회 바로 다음날 자문회의를 개최한 것은 그 의도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가늠하고도 남을 일이다. 자문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의 문제제기는 추진단이 이 문제를 접근하는 자세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그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공사가 지연되고 옛 전남도청 문제로 광주가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온 그 원인과 책임이 추진단의 행태에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지적 한다. 아울러 우리는 추진단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실무추진 기구로써의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고 더 이상 광주시민에게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를 되풀이 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아울러, 우리는 지역의 시민사회가 옛 전남도청 일원의 5.18사적지의 콘텐츠와 운영 주체에 관한 보다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모색하는데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을 제안한다. 옛 전남도청 일원의 사적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경쟁력은 물론, 광주의 도시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광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5.18민중항쟁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로 발전시키는데 더 없이 소중한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추진단은 이미 10인 대책위원회와 장관의 합의, 그리고 이를 받아들여 당연히 보존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광주시민의 믿음과 상식을 저버리지 말 것을 촉구한다.

추진단은 이제 더 이상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는 과거의 행태를 벗고 각계전문가과 대책위를 비롯, 광주지역시민사회 머리를 맞대고 별관의 온전한 보존 방안과 옛 전남도청일원의 사적지 활용방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을 주문한다. 동시에 지역의 시민사회 또한 1980년 5월, 죽음을 넘어 선 그 공동체의 정신으로 돌아가 옛 전남도청 일원의 사적지 활용 방안을 정리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2010년 1월 12일

5.18사적지원형보존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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