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야4당, 29일까지 서명지 추가 전달 등 막판 투쟁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행동 등 언론시민사회단체와 야4당은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앞두고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10일 동안 막판 총력 홍보전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우선 20일 서울 가회로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의 신속하고도 올바른 결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헌법재판소는 권력과 기득권에 기울지 말고 오로지 법과 진리의 이름으로만 법리를 구현하여 기울어진 민주주의를 신속히 바로 잡으라”고 촉구한 뒤 “헌재의 무효 결정으로 언론악법이 완전히 폐기될 수 있도록 우리는 마지막 옥쇄투쟁으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20일 서울 가회로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이 헌재의 바른 결정을 바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회견에는 그동안 언론악법 원천무효 투쟁을 벌여온 언론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천정배․최문순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경숙 민주당 의원,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배우 문성근씨 등도 함께했다. 문씨는 회견이 끝난 뒤 헌재 앞에서 헌재의 바른 결정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인시위는 22일까지 계속되며, 차병직 변호사, 영화감독 변영주,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언론노조와 네티즌단체 등은 이날 오후 퇴근시간대에 맞춰서울․수도권의 주요 거점 지하철역 30여 곳에서 시민 성금으로 제작한 ‘언론악법 원천무효 특별판’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대국민 선전전을 시작한다. 대구․부산 등 지역에서는 21일부터 23일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한 홍보전이 이어진다.

▲ 2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헌법재판소의 올바른 결정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 참여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민주당은 지난 8월 ‘언론악법 원천무효’에 동의하는 시민 130만 명으로부터 받은 서명지를 헌재에 전달한 데 이어 21일 추가로 70만 명의 서명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미디어행동은 불법 재투표․대리투표 증거가 드러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 오는 22일 답변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 천정배 의원은 20일 아침 8시 30분부터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2박 3일 간의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23일부터 29일까지는 우이동 화계사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앞에서 만배가 진행된다.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해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네티즌들은 일주일 동안 이 곳에서 헌재의 바른 판결을 염원하는 만배를 올릴 예정이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7월22일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한 이후 이명박 정권은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고 발버둥쳤지만 최근 일반 국민과 법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그들의 움직임이 아무 효과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언론들은 헌재 재판관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오늘부터 최선을 다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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