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지역갈등 유발... 상생과 공존의 담론형성이 우선”
 대책위 <광주문화방송>항의방문... “공정보도와 해명” 촉구


<광주문화방송(사장 윤영관)>을 비롯한 일부 지역언론들이 옛 전남도청 별관문제 해법으로 시민여론조사를  시도하려는 것에 대해 "또 다른 지역갈등을 유발 할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일부 소수의 지역방송과 신문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언론들이 5.18가치를 뒤로하고, 사실상 문화전당 위주의 보도와 논평에 많은 비중을 둬 왔으며, 문화전당과 옛 전남도청의 상생과 공존이라는 시대적 과제을 해결모색에는 인색했었다"는 지적에서 비롯된다. 

▲ 5.18사적지 원형보존 시도민대책위 공동대표단 및 재야원로들이 5일 오전 배승수 <광주문화방송> 보도제작국장(가운데 넥타이 맨 인물)을 만나 여론조사 실시 의도와 보도 등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광주인
특히 <연합뉴스>와 일부 언론들은 시도민대책위와 5.18단체로부터 관련 보도들에 대해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에게 충분한 정보와 가치인식 그리고 해법모색에 대한 진지한 보도 없이 '역사적 가치의 문제를 여론조사로 결말 또는 참고하자'는 시도는 언론의 본분을 망각한 일탈”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이는 <광주문화방송>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5.18사적지 원형보존 시도민대책위 민점기 장헌권 공동대표와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허연 전 전농광주전남의장, 홍번 범민련 광주전남의장, 장원섭 대책위 상황실장 등 간부들은 윤영관 <광주문화방송> 사장과 배승수 보도제작국장을 항의방문 했다. (아래 항의서한 참조) 

이날 대책위 대표들과 재야원로들은 “<광주문화방송>이 주도하여 실시하려는 여론조사는 결과에 상관없이 또 다른 지역갈등을 유발 할 것”이라며 우려와 반대입장을 강력하게 전달했다. 이들은 또 윤영관 <광주문화방송> 사장을 만나 일부 여론조사 반대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프로그램과 뉴스 등이 옛 전남도청 보존운동을 폄하하거나 왜곡하고 있다는 취지의 항의와 함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대책위는 이날 ‘광주엠비시에 드리는 사실 확인 및 항의서한’에서 “최근 박광태 광주시장과 조영택 국회의원이 장관을 만나 문제해결방안에 의견 접근이 이루어진 시점부터 지역의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는 사실의 왜곡은 물론, 지역시민사회를 다시 갈등의 늪으로 빠뜨릴 우려가 있다”고 보도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대책위는 “7월3일 10인대책위와 12개 시민사회단체(원탁회의 참가단체)모임에서 지역분열조장을 유로 여론조사 반대원칙을 천명했음에도 (광주엠비시가) 나서서 여론조사를 하려는 의도와 배경 또 지난 7월28일 유 장관과 박 시장, 조 의원 면담 이후 관련 보도가 ‘사실상 사업 폐기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일관한 것에 대한 해명과 공정보도를”촉구했다

▲ <광주문화방송> 사옥 1층 현관입구에 걸린 'MBC의 주인은 국민입니다'라는 노조의 미디어법 반대 글귀가 눈의 띈다. 광주문화방송은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를 두고 시도민 대책위로부터 일부 보도 및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공정보도와 해명을 요구받았다. ⓒ광주인
민점기 대책위 공동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지난 3월부터 <광주문화방송>의 보도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다가 고민 끝에 찾아왔다”며 “(일부 보도 및 프로그램 내용이) <광주문화방송>경영방향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항의에 대해 배승수 <광주문화방송> 보도제작국장은 “기자협회 소속 방송 및 신문사 공동 여론조사 실시를 제안 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여론이 무엇인지를 묻기 위한 것으로 결정권을 갖지 않는 참고용”이라고 해명했다.

또 배 국장은 “광주문화방송이 도철 별관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문화전당이 랜드마크 논란으로 2년, 별관논란으로 1년 정도 늦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을 묻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책위의 "일부 프로그램 및 뉴스보도의 편파 보도"라는 비판에 대해 이강세 취재부장은 “최근 자체 보도와 타 방송 다른 신문보도과 비교해 봤으나 왜곡하지 않았다”며 “이 정도(항의방문)까지 올 정도로 우려와 염려 할 부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대책위의 항의방문에 불구하고 <광주문화방송>은 정규 뉴스프로그램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기존 방침을 보도기사로 내보냈다. 

현재 광주전남 기자협회 소속 지역방송과 신문사 중 <한국방송>과 <광남일보>를 제외한 모든 방송과 신문사들은 별관 4개안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을 묻기 위한 공동여론조사에 합의하고 실무준비 중이다. 

이병훈 추진단장은 일부 지역언론이 추진 중인 여론조사와 관련 6일 기자회견에서 " 여론조사 결과는 별관문제 해결을 위한  4개안 중 하나를 을 결정하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여론조사 결과가  일부 영향력을 발휘 할 것 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문화부와 지역언론의 관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일고 있는 것.

“5.18과 옛 전남도청 그리고 문화전당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시대적 과제 앞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이 여론조사가 우선인지 아니면 진지한 담론형성을 통한 시민여론 모으기가 시급한지 깊은 성찰과 자성이 언론과 언론인들에게 요구된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전문] 광주MBC에 드리는 사실 확인 및 항의서한

5.18민주화운동의 가장 중요한 사적지인 옛 전남도청 별관을 보존하기 위한 광주시민의 뜻을 모으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집중되어 그 성과가 유인촌 장관의 약속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귀 방송사의 최근 보도내용과 일련의 움직임은 많은 우려를 갖게 합니다.

우리는 광주의 미래를 위해 더없이 소중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 자체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옛 전남도청 별관이 갖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잘 살려 전당이 경쟁력을 갖고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갈등과 반목, 대립과 불신의 오랜 시간을 넘어 이제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 중재안을 원탁회의를 통해 생산하였고, 이를 받아 광주시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시의회의장 등으로 구성된 10인 대책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이를 수용하도록 촉구하여 일정한 성과를 이루었으며, 시민들의 뜻도 하나로 결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박광태 광주시장과 조영택 국회의원이 장관을 만나 문제해결 방안에 의견 접근이 이루어진 시점부터 귀 방송사를 비롯한 지역의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는 사실의 왜곡은 물론, 지역 시민사회를 다시 갈등의 늪으로 빠뜨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현실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귀 방송사에 다음과 같은 사실 확인 요청과 더불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시.도민 대책위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1. 귀 방송사가 주도하여 지난 8월 3일 지역 언론사 관계자 일부가 오찬회동을 갖고 이미 시민사회가 합의하고 책임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10인 대책위원회가 여론조사에 의한 지역의 분열을 조장할 수 없다는 원칙을 천명하였음에도 다시 이를 제기하여 언론사들이 주관하여 시민의 뜻을 묻는 절차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나아가 이에 대한 의도와 배경을 명확히 해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지난 7월 28일 장관은 원형보존을 포함한 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설계자와 조성위원들의 의견을 물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귀 방송사는 보도를 통해 원형보존으로 결정될 경우 재설계에 따른 비용문제, 공사 기간의 연장,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강조하여 사실상 사업이 폐기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는 바, 이는 별관의 보존을 전제로 한 문제해결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귀 방송사의 해명과 아울러 공정보도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2009년 8월 4일

5.18사적지 원형보존을 위한 광주전남시도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민점기 조영임 장헌권 김영집 고영을 오주성)

참가단체 : 55개 시민사회단체
(사)푸른모임/21C광주전남대학생연합/6.15시대길동무 <새날>/강진진보연대/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광주전남지부/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광주전남지부/겨레사랑청년회/광양사랑공동체 <햇살>/광양진보연대/광주전남추모연대/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NCC)/광주노동자문예운동연합/광주노점상연합회/광주서구청년회/광주여성노동자회/광주여성의전화/광주인권운동센터/광주전남문화유산연대/광주전남아고라/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전남진보연대/광주전남청년단체협의회/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광주참여자치21/극단갯돌/나주진보연대/노동실업광주센타/민주공무원노동조합광주지부/목포생협/목포신안민중연대/목포참교육학부모회/목포KYC/무안민중연대/민주공무원노동조합전남지부/민주노동당광주광역시당/민주노동당전라남도당/민주노동자전국회의광주전남지부/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범민련광주전남연합/순천진보연대/순천청년회/6.15공동선언실천연대/여수사랑청년회/여수진보연대/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남지부/전국농민회총연맹광주전남연맹/전남장애인부모연대(순천,광양,여수,목포,나주)/전국여성농민회광주전남지부/참여와통일로가는목포시민연대/푸른청년회/해남사랑청년회/화순민주청년회/화순진보연대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