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행 MBC본부장 "초등학생만도 못한 투표…죽을 각오로 싸울 것"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방송법 개정안 상정 표결 뒤 재투표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원천무효이며 불법이라고 선언하고 강력한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사 안에 들어가 날치기 저지 시위를 벌이다 미디어법 표결이 끝난 뒤 오후 4시40분께 정문 앞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최상재 위원장 "이상한 투표…원천무효 분명한 불법"

▲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이치열 <미디어오늘>기자 truth710@

최 위원장은 "오늘 이명박 반장이 있는 반이 정말 이상한 투표를 했다"며 "1차 투표에서 방송법이 부결됐는데 별도의 절차없이 다시 재투표를 실시했다. 이는 원천무효이며 방송법은 분명한 불법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정보통신망법, 신문법 등도 통과시켰지만 모든 기자들이 기록하고 국민에 전달했다"며 "이 역시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날치기 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찌그러진 얼굴을 봤느냐"며 "이는 국민과 여러분들이 승리한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이 치욕스러운 의정…국민에 고발하고 힘차게 싸우자"

최 위원장은 "법 투쟁을 포함해 오늘의 이 치욕스러운 의정이 국민에 고발하고 보도해서 힘차게 싸우자"고 말했다.

함께 국회 본회의장 투쟁을 벌이고 나온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오늘 국회 본회의의 절차는 법치도 아니고, 초등학생만도 못한 투표였다"며 "야당의원들을 짓밟고, 보좌관을 끌어내고, 대리투표를 통해 표결한 것은 법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언론노조 지도부가 유리창을 뚫고 신성한 의사당으로 들어간 것은 감옥에 가더라도 이를 모두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라며 "그러나 이 곳을 들어간 것이 3·8선과 휴전선 철조망을 뚫고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앞으로 민주당 의원들도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행 본부장 "초등학생 보다 못한 투표, 법치도 아니다…민주당 의원 목숨버릴 각오해야"

이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는 도중에 국회 본청사 정문으로 빠져나온 변웅전 자유선진당 의원을 보고 500여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당신이 국회의원이냐. 이 XX야"라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