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나라당사 앞, 언론노조 기자회견 잇달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의 3차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에서 언론법 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언론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를 비롯해 대구·제주·춘천 등 전국의 한나라당사 앞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노조는 21일 오전 6시부로 언론악법 폐기를 위한 3차 총파업 끝장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며 “이번 투쟁은 말 그대로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완전히 폐기시키기 위해 최후의 한 사람까지 몸을 내던져 싸우는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의 언론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 2월 두 차례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또 “지난 1년 반 동안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비정규직 문제, 용산 철거민 살인 진압, 시국선언 교사 징계, 쌍용차 노조와 촛불시민 탄압은 물론 국민들이 비 피해를 당한 상황에서도 수해 상황을 돌아보고 위로하기보다는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학정과 실정을 거듭했다”며 “언론노조의 3차 총파업은 그동안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과 원성을 하나로 묶어내는 도화선이자 뇌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이날 <죽을 수는 있어도 결코 물러설 수는 없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우리 사회는 대통령의 독재적 발상과 소수 특권층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한나라당의 정책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과 사회 갈등을 겪고 있다”며 “특히 언론사와 언론기관에 대한 무차별 낙하산 투하, 정부 정책 비판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 공권력 탄압에 이어 언론을 통째로 삼키려는 언론장악법 강행 처리 시도에 이르기까지 정권 차원의 언론 장악 음모가 쉴새 없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특히 한나라당이 언론법 개정안에 대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여론다양성이 보장된다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3차 총파업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기극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며 언론의 독립과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고 수천 수만의 피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성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마지막으로 이 정권과 한나라당을 향해 언론악법 폐기를 요구한 뒤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를 강행한다면 정권과 한나라당은 참혹한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경숙 <미디어오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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