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표결처리 없으면 4자회담 없다"…"여론수렴 충분" 강행처리 예고

민주당이 한나라당이 제안한 '언론법 4자회담'을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6월 임시국회에서 언론법 표결 처리가 전제돼야 회담에 참여할 방침을 밝혀 사실상 결렬됐다. 또 야당이 반발하는 언론법에 대해 이달 중 표결처리에 나설 것임을 못박아 협상보다는 '다수 의석'을 통한 강행에 무게 중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4자회담을)수용하겠다면 '6월 임시국회 기간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것을 약속한 것인지 묻고 싶다. 그렇게 미디어법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해 정략적으로 하는 것은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에 옳지 않다. 회담을 하면서 시간을 끌어서 6월 임시국회를 지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디어법 6월 국회처리를)약속하지 않는다면 회담은 의미 없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4자회담보다는 한다면 선진당까지 포함된 그런 6자회담이 좋고 그 다음에 그것도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된다는 것, 표결처리 돼야 된다는 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건 할 수가 없다"며 4자회담을 공식 거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향후 법 처리 방침에 대해 "3월 달에 약속한 게 있다. 6월 달에 표결처리를 하기로 합의를 봤다. 합의한 대로 표결처리 해야 한다"며 "여론수렴은 충분히 이뤄졌다고 본다. 미발위(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에서 100일 간 했다. 시간도 충분히 경과했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과의 전화 내용을 밝히며 "(오늘 아침 박 의원이 '4자회담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냐'고 물어서)이것이 '시간끌기 위한 방편으로 하면 안 되기 때문에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약속대로 처리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약속해줘야 만이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얘기 끝난 줄 알았는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병석 의원이 '4자회담 수용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주말 원내대표 회담에서도 언론법 관련 의제를 다루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명시했다. 김정훈 수석한테 미디어 관련까지도 논의 의제로 삼는다면 하지 않겠다고 했다. 좋다고 (민주당)우윤근 수석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고 해서 제가 회담하기로 한 것"이라며 "만나는데 얘기하면 그런 얘기를 꺼내면 거기엔 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안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언론법 단일안에 대해선 "보고 받은 바 없다. 상임위에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제안했던 미디어관련법 언론악법을 협상하기위한 양당 4자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며 "문방위 간사와 양당 정책의장의 4자 회담은 한당의 미디어악법의 통과를 위한 명분쌓기용이 되서는 안 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또 "일관되게 언론관계법 언론악법은 국민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나라당에 진정성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성실하게 임하겠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4자회담에서 논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상수 대표의 제안을 민주당이 통크게 수용한 만큼 언제 만날 것인지는 따로 정하지 않고 적절한 시기는 다음 주 월요일이 되겠지만 한나라당의 의견을 들어서 될 수 있는 한 수용할 계획이다. 공개회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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