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성 비하 '대한 늬우스' 중단 촉구…"사죄하고 즉각 사퇴"

아들: 나라에서 전반적으로 물 관리 한다 카데예
아버지: 진작에 했어야지. (엄마 얼굴을 가리키며) 집안 물도 이렇게 엉망인데....
아들: 그 물이 그물이 아니고예, 강물 말입니더

민주당 의원들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4대강 살리기 홍보용으로 극장 상영 중인 '대한 늬우스-4대강 살리기(대한 늬우스)'의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삼으며 상영 중단과 유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여성 의원(조배숙 전현희 전혜숙 최영희 김상희 박영선 박선숙 등) 및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천정배 이종걸 전병헌 변재일 서갑원 조영택 최문순 장세환) 일동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엄마 얼굴을 가리키며 집안 물이 엉망이라고 말하는 여성비하적 내용이 정부의 홍보물에 버젓이 등장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의원들은 요구사항으로 △"여성의 외모를 빗대어 '물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여과 없이 삽입된 '대한 늬우스 - 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물 상영을 즉각 중단하라" △"여성비하 홍보물 제작의 총책임자 유인촌 장관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에 의해 퇴진 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당 의원들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종걸 의원이 기자회견문을 읽는 모습. 최훈길 기자 chamnamu@

민주당 의원들은 "21세기에 권위주의 시대나 먹힐 수 있는 '대한 늬우스' 버전을 들고 나온 상상력의 빈곤함도 한심하지만, 그 내용이 여성 비하적이라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 혈세가 이렇게 여성비하, 인권침해의 홍보물 만드는데 쓰여도 되는 것인가? 국민은 또 무슨 죄인가? 영화 보러 갔다가 난데없이 재미없는 대한 늬우스를 강제로 봐야 하는 것도 짜증인데, 그 내용까지 여성 비하적 내용이라니 참으로 기가 차 말이 안 나온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소통하지 않는 정부가 만들어낸 홍보물이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 한 것이라니 이 또한 아이러니"라며 "정말 대화가 필요하다. 야당과의 대화가 필요하고, 국민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홍보영상엔 대화가 없었다. 여성비하와 왜곡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이명박 대통령의 개념 없는 여성관, 성 차별적 사고가 드디어 정부의 홍보물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유인촌 장관에게는 "한예종 탄압에 항의하며 일인시위 하는 학부모에게 유인촌 장관은 누가 잘못 세뇌시켜서 그렇다고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유인촌 장관이야말로 잘못된 여성관, 왜곡된 성의식으로 세뇌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얼굴이 덜 예쁜 마사지 걸들이 서비스도 좋다' 고 말하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의 홍보물에 여성비하 내용을 버젓이 담는 유인촌 장관이나 오십보백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정책을 홍보하겠다며 꺼내 든 야심작이 고작 '대한 늬우스' 부활이라니, 도대체 어느 시대의 대통령이고 장관인가? 박정희 시대처럼 '대한 늬우스'식 일방 홍보가 효과가 있을 것이란 꿈일랑 일찌감치 버려라. 그러한 유치한 선전에 세뇌 당할 우리 국민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의 4대강 개발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동영상 '대한늬우스'를 만들어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 '대한늬우스'는 KBS 개그콘서트 한 꼭지인 '대화가 필요해'의 형식을 빌렸고 영상엔 KBS 개그맨들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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