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통신,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 앞 조전 보도

25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경 “로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량숙녀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정일. 주체98(2009)년 5월 25일”이라는 짧은 조전을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남측 인사의 서거에 애도를 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지난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10.4선언을 발표한 인연을 중시한 탓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북측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하루 만인 24일 역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에 의하면 전 남조선 대통령 노무현이 5월 23일 오전에 사망했다고 한다”며 “내외신들은 그의 사망동기를 검찰의 압박수사에 의한 심리적 부담과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남북 간에는 문익환 목사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의 별세 때 북측 조전과 조문을 받았으며,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과 림동옥 부장 등의 별세 때 남측에서 조전을 보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 당국간 관계의 경색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조문단을 보내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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