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관 철거합의 논란두고 "5월 단체. 시민사회단체 반성" 촉구
"비민주적이고 소모적인 도청별관 문제에 나서지 않겠다" 선언
  

도청별관_철거_합의_논란 경위서 발표문 전문 보기 hwp

옛 전남도청 별관문제에 대해 진보진영 및 일부 사회단체 그리고 교수들의 원형보존 성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문화단체가 5월단체 및 사회단체 '책임방기론'을 들어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전남문화연대(상임대표 김하림)는 16일 오전 11시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청별관 철거 합의논란에 대한 성명서'와  경위보고서를 발표하고 "중단 없는 문화전당 건립"을 주장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위 경위서 전문보기 참조)

문화연대는 성명서에서 "박주선 의원도 중재자로 나서 합의안 마련을 위해 애썼으나 결국 또 다른 5월 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고 말았다"며 "이후 광주시, 의회, 조성위원회까지 나서서 문화중심도시사업 재개를 호소했지만 아직 성과가 없었다"고 5월단체의 책임론을 들었다.

문화연대는 또 "지난주에는 추진단이 5월 단체를 상대로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결국 사회적 합의를 통한 해결은 뒤로 한 채 법에 내맡기는 상황에 되었다"며 "광주전남진보연대를 비롯한 사회단체들까지 5월 단체의 투쟁에 동참하면서 도청별관 문제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지역사회가 분열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갈등영상을 우려했다. 

문화연대는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이 도시에서 살아갈 미래세대를 위한다면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로드맵은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우려스러운 것은 변화된 정치적 환경에서 현재의 국면이 지속될 때, 과연 문화중심도시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문화연대는 "도청별관 문제와 관련해 5월 단체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도 겸허하게 반성적 성찰이 필요하다"며 "아무런 전제 없이, 과거의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채 '왜 도청별관을 철거해야 하느냐?'라고 항변해서는 안 되며, 정작 중요한 논의와 결정과정, 이후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 당시에는 오늘과 같은 문제제기가 없었는지에 대한 되돌아봄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5월단체 대표들의 책임성과 해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문화연대는 "아직도 대부분 광주시민들은 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해서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두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하고 원인제공과 귀책사유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의식과 예의마저 사라져버렸다"고 주장했다.  

별관논란에 따른 경위보고서 발표와 관련 문화연대는 "지난 한달 넘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5월 단체들의 거부로 인해 공론장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이 자리에 선 것은 광주시민들에게 '도청별관 철거 합의 논란'에 대한 최소한의 경위와 결과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화연대는 또 "도청별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지난 10개월 가까이 지역에서 반목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책임 있는 공적 주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냐"며 반문하고 "광주의 미래가 담보 잡혀 있는 형국에서 '5월 문제'는 여전히 성역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문화연대는 "내부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정치적 식물상태가 지속되는 광주를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바라볼 지 착잡하다"며 "더 이상 갈등과 분열로 광주가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는 것을 방해받아서는 안되고 전당의 공사는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연대는 "본연의 풀뿌리 문화운동으로 복귀한다"며 "오늘 이후로 문화연대는 더 이상 비민주적이고 소모적인 도청별관 문제에 대해서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이같은 논의 불참에 대해 문화연대측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착잡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풀뿌리문화운동에 대해 "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실핏줄과 같은 골목길 문화를 재생시키며 우리 지역사회가 살맛나는 문화공동체로 다시 태어나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하림 문화연대 대표(조선대 교수)와 김영기 전남대 교수 그리고 김지원 문화연대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성명서 발표와 관련 김지원 사무국장은 "수 차례 내부 논의를 거쳐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규명하자는 취지에서 준비된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알고 난 이후 보존 또는 철거입장을 개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화연대, 도청별관 철거 합의논란에 대한 성명서 전문] 

이제 광주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가
더 이상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민들은 지난 9개월 넘게 인내심을 갖고서 도청별관 문제를 지켜보았습니다. 우리는 대화와 합의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였습니다. 늦게나마 시민단체들도 연석회의를 개최하여 5월 단체와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5월 단체의 일방적인 파기로 인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박주선 의원도 중재자로 나서 합의안 마련을 위해 애썼으나 결국 또 다른 5월 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광주시, 의회, 조성위원회까지 나서서 문화중심도시사업 재개를 호소했지만 아직 성과가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추진단이 5월 단체를 상대로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결국 사회적 합의를 통한 해결은 뒤로 한 채 법에 내맡기는 상황에 되었습니다. 더구나 광주전남진보연대를 비롯한 사회단체들까지 5월 단체의 투쟁에 동참하면서 도청별관 문제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지역사회가 분열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지역의 시민사회마저도 분열되고 있지만 그 어떠한 중재나 해결주체로 나서지 못하는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도청별관에 대한 또 다른 의견표명이 오히려 분열을 가속화 시키지 않을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기대를 외면할 수 없어서 입니다.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이 도시에서 살아갈 미래세대를 위한다면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로드맵은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변화된 정치적 환경에서 현재의 국면이 지속될 때, 과연 문화중심도시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우린 이미 '랜드마크' 논란으로 인해 1년 가까이 소모적 논쟁을 한 뼈아픈 전력이 있으며, 이런 연유로 전당의 완공시기가 2012년으로 연기되었습니다. 조만간 '도청별관' 문제가 원만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같은 결과가 재현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도청별관 문제와 관련해 5월 단체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도 겸허하게 반성적 성찰이 필요합니다. 아무런 전제 없이, 과거의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채 "왜 도청별관을 철거해야 하느냐?" 라고 항변해서는 안 됩니다.

정작 중요한 논의와 결정과정, 이후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 당시에는 오늘과 같은 문제제기가 없었는지에 대한 되돌아봄이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당시에 5월 단체를 대표하신 분들은 이 문제에 대해 광주시민들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해주어야 합니다. 아직도 대부분 광주시민들은 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해서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하고 원인제공과 귀책사유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의식과 예의마저 사라져버렸습니다.

우리는 오늘 발표한 조사결과에 대해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한달 넘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만 5월 단체들의 거부로 인해 공론장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광주시민들에게 '도청별관 철거 합의 논란'에 대한 최소한의 경위와 결과를 밝히기 위함입니다.

도대체 도청별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지난 10개월 가까이 지역에서 반목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책임 있는 공적 주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광주의 미래가 담보 잡혀 있는 형국에서 '5월 문제'는 여전히 성역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요. 내부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정치적 식물상태가 지속되는 광주를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바라볼 지 착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광주시민이 29년 전 그랬듯이 다시 하나가 되어 문화중심도시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합니다.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로 광주가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는 것을 방해받아서는 안 됩니다.

조성사업의 핵심인 전당의 공사는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천명하면서 문화연대도 본연의 풀뿌리 문화운동으로 복귀하고자 합니다.

오늘 이후로 문화연대는 더 이상 비민주적이고 소모적인 도청별관 문제에 대해서 나서지 않겠습니다. 우리로서는 오늘 발표한 ‘조사결과’ 이상의 밝힐 것도, 새롭게 주장할 것도 없습니다. 정부는 지금 이 사업의 조직과 예산의 축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분열된 이 지역사회는 이를 무력하게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서 그동안 나름대로 역할을 해온 우리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안타깝고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제까지 우리 문화연대와 함께 해 온 회원 여러분, 그리고 지역민과 더불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실핏줄과 같은 골목길 문화를 재생시키며 우리 지역사회가 살맛나는 문화공동체로 다시 태어나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9. 4. 16.
광주전남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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