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모터쇼 앞 회견열던 금속 비정규직 40여명 연행


자동차를 만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모터쇼 개막식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다가 대부분 연행됐다.

3일 오전 11시10분께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09 서울모터쇼’ 개막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금속노조 비정규투쟁본부(본부장 김형우) 소속 조합원 40여명이 회견 마지막 순서로 퍼포먼스를 마친 직후 경찰에 대부분 연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GM대우와 동희오토(기아 모닝 생산), 쌍용자동차, 기륭전자 소속 비정규직 등 노동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노동착취로 쌓아올린 ‘서울모터쇼’의 허상을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견 끝 무렵 준비해온 모닝 1대에 선지(피)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국의

자동차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로 만들어진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경찰은 퍼포먼스 직후 회견을 마치고 ‘가겠다’는 노동자들을 둘러싼채 연행을 시작했다. 경찰은 11시10분께 1차 연행에서 경찰 현장 지휘자의 “모두 연행해”라는 지시와 함께 전격 연행에 들어가 4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집시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순만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김형우 비정규투쟁본부장도 함께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실신해 일산 백병원으로 후송됐다. 11시30분 현재 경찰은 연행을 피해 남은 여성 조합원 5명도 둘러싼채 이동을 막고 있다. 경찰은 동원한 여경 숫자가 부족해 일부 여성 조합원들을 연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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