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상황도 파악이 안된다. 여지껏 생각 없이 살아온 대가인가. 기대반 설레임반 때문에 밤새 잠을 못자서 인지 비몽사몽인 상태로 편집장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사실 따라 하지도 못한 것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자직, 관심도 없던 기자직이다. 어떠한 준비가 있다는 건 더욱 말이 안되는 것이겠지.

오전엔 어제 내준 과제 점검이 있었다. 쓰고 싶은 기사, 인용기사 등 점검이 끝나고 10시 조금 넘어서 기자로서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하러 나갔다. 로케트 부당해고 노동자 집회. 평생잊지 못할 것같다. 왜냐..처음이니까.

힘든 상황임에도 그들은 밝아 보였다. 고공농성을 하는 분들도 23일 이라는 엄청난 역경의 시간을 견뎌내면서 오늘까지 버티고 있었다. 그저 모든게 ... 이런게 노동자라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점심을 먹으면서도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저 그분들이 존재하기에 나도 이 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간담회가 끝나고 송원고 앞에서 투쟁중인 대한통운 집회장소로 향했다. 그저 남의 일로만 여겼던 일이 이제는 내 일이 된 순간이었다. 농성중인 분들 대표와 인터뷰 하면서 어느 순간 인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헉.. 기사써야 되는뎅~~ l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고 생각을 하고 ... 기자라는 직업이 가져다준 첫 이미지 였다. 지역에 살면서 지역의 지리에 어두워서 버스타는데 애먹고 들어와서 기사쓰기 했다. 한글자 한글자 쓰는 것이 무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에 쥐가 나는 기분이 이건가.. 그저 그런 기분이다.

사실 오늘 무슨일을 했고 어떠한 느낌들을 받았는지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오늘의 기억은 그때 생각 날 것 같다. 이유는 처음이니까.. 고생했다. 인간아,,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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