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리졸브(Key-Resolve) 한·미연합군사연습’ 이 9일부터 시작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군사연습이 한반도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한·미 당국은 예정대로 이달 20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강행할 방침이다.

한·미 연합 야외기동연습인 독수리훈련과 함께 실시되는 이번 군사연습에는 주한미군 1만2천여명, 해외주둔 미군 1만4천여명 등 미군 2만6천여명과 한국군 2만여명 등 총 5만여명이 참가한다.

또 동해상에 배치되는 미국 제3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인 ‘존 스테니스’호(9만6천t)를 포함해 핵잠수함, 이지스구축함 등 10여척의 함정이 투입된다.

▲ 오만 만(Gulf of Oman)을 항해중인 미 항공모함 John C. Stennis. ⓒ U.S.Navy
특히 스테니스호는 선체 길이 317m, 활주로 길이 332m, 면적 1만8천211㎡에 이르는 대형 항공모함으로, 각종 안테나 등이 설치된 돛대까지의 높이가 20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 80여m에 달한다.

축구장 3배 크기인 비행갑판에는 슈퍼호넷(F/A-18E/F)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전자전기 EA-6B 등 항공기 80여대와 함대함 미사일 시스템을 타격할 수 있는 AGM-88(HARM)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핵추진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실시되는 군사연습에 대해 북한은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 책동”이라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과 6일 열린 유엔군사령부와의 장성급회담에서 키 리졸브 중단을 촉구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키 리졸브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남한 민항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합사 관계자는 8일 “키 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은 방어에 중점을 둔 연습이며,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사의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계획된 것”이라며 강행의지를 밝혔다.

한국군도 “북한의 유형별 도발 가능성을 예상하고 한.미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키 리졸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미 당국의 군사연습 강행의지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반도 위기를 불러오는 오게 될 것이라며 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종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은 8일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당국이 한미동맹을 침략동맹으로 강화하기 위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키 리졸브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연습이 실전으로 비화되면 한반도 전쟁은 불보듯 뻔하고, 민족이 공멸하게 되는데도 이명박 정권이 기득권을 지키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세를 돌파하기 위해 대북 압박 정책을 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키 리졸브 한·미연합군사연습’ 은 2012년 4월 17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기존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의 이름을 지난해부터 바꿔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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