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를 시작해야지 하는 순간 벌써 해가 져서 어두컴컴해진다. 특히 이번 주는 참 숨 가쁘게 흘러간 것 같았다.

정광고등학교 일과 도청일이 서로 맞물리고 이명박 1년에 미디어 법 날치기 상정까지. 광주지역 손바닥만 한 곳이 이 소식 저 소식들로 들썩들썩 거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지 들썩거리기만 했다는 것이다. 분명히 취재한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긴 했지만 결론이 나온 것은 이중에 단 한건도 없었다. 모두다 현재진행형이다. 마음 같아서는 3월이 오기 전에 이 일들을 내 손으로 끝내보고 싶었건만 이미 그러기에는 2월을 단지 하루 앞두고 있을 뿐이다.

정말 많이 달렸다. 버스를 놓칠까봐 달렸고 취재시간에 늦을까봐 달렸으며 앞으로 나아가 좋은 사진을 먼저 찍기 위해 달렸다. 언젠가 한번은 다음날 일어나니 온 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픈 적도 있었다.

방전이다. 분명 충전을 날마다 했던 것 같은데 방전이다. 이런 시점에서 온 금요일은 정말 반가울 수밖에 없다. 충분한 시간을 내게 줄 테니.

모든 사람이 주말을 맞이하느라 바쁜 금요일. 그 틈에 섞여 오늘은 주말을 맘껏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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