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를 두 번 죽이는 로켓자본 규탄한다! 해고자를 복직하라!”

13일 오전 광주 북구 양산동 본촌공단 로케트전기 공장 앞. 복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노조원 50여명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광주 지역에 나흘 넘게 내린 눈조차도 금세 녹아버릴 듯 했다.

▲ 13일 광주 북구 양산동 본촌공단 로케트전기 공장앞. 임신 8개월의 편혜경(36)씨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투쟁에 참여했다. ⓒ로케트해고노동자 제공


복직을 요구하며 노조원과 해고 노동자들의 ‘칠보일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카메라를 들고 그들 사이를 오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편혜경(36)씨. 해고 노동자 중 한명인 그녀는 벌써 임신 8개월이다. 추운 겨울날 추위에 몸을 움츠리는 그녀의 모습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녀는 1년이 넘게 진행되는 이 끝나지 않는 투쟁과정에서 임신의 과정을 겪었고 그녀의 뱃속 아이는 이 힘겨운 싸움과 함께 자라왔다.

“그래도 해야죠. 이건 생계가 걸린 문제니까요.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면 지치다가도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무거운 자신의 몸을 대신해 ‘칠보일배’를 하는 노조원들의 투쟁모습을 연신 사진에 담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힘든 점이요? 없어요. 저보다 같이 투쟁하는 동료들이 더 힘들겠죠. 저를 많이 배려해줘요. 걱정해주고요. 동료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고 500일의 투쟁을 함께해온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녀의 남편은 현재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다.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부부가 만나는 주말부부. 가족들은 그녀의 이 투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시어머니는 제가 투쟁을 하고 있는지 모르세요. 대신 남편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어요. 우리의 첫 아이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요”

그녀는 또 회사에 해고 노동자를 대하는 회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러 차례 교섭이 있었는데 7명중 2명만을 협력업체에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다는 답변만을 받았어요.

어렵다는 말만 회사 측은 반복하지만 관리직 승진은 2명이나 이루어졌죠” 동료노동자들의 말에 의하면 하루 12시간 근무에 토요일 특근이 이루어질 정도로 회사의 상황은 좋아졌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그녀가 회사 상황이 전혀 나아진 게 없다는 말을 믿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녀는 자신이 노조원들의 사진을 담당하기 때문에 어서 찍으러 자리를 옮겨야 한다며 말을 마무리 지었다. “첫 아이니까 더 중요해요. 아이에게 안정된 가정을 갖게 해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직업이 필요하죠. 반드시 복직할 겁니다. 저를 포함한 해고 노동자들 모두 복직이 될 것이라 믿고 있어요”

올 겨울은 유난히도 눈 소식이 잦다. 이 추운 겨울 소수의 인원으로 로케트전기라는 거대조직을 상대하기에 그들은 분명 힘겨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복직에 대한 신념이 가슴속에 타오르고 지역 언론과 시민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한, 그들의 복직은 그리 멀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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