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장 춥다고 했던 지난 11일. 올해들어 두 번째 일요일임에 여론은 미네르바로 들끓고 있었다. 미네르바가 지적한 이명박정권의 경제실정에 최대 피해자인 서민들을 만나 애끓은 바닥 삶을 살짝 들여다 봤다. 

각각 다른 직업, 각기 다른 나이의 7명은 기자에게 팍팍한 생활경제에서부터 '보람찬 하루일' 등을  들려주었다. 청소하시는 할머니, 추운 날 분식을 파시는 아주머니,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구두닦이 아저씨까지. 그 중 구두닦이 아저씨는 손님들의 구두는 정성스레 수선해도 자신은 볼품없는 구두를 개의치 않고 신는 분이었다.

이렇듯 그들은 달력의 빨간날인 일요일과 상관없이 하루하루를 말 그대로 안간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공휴일도 반납하고 성실히 살아온 이들에게 불어 닥친 경기불황은 이들의 삶과 한가닥 소망마져 더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이명박 정부는 매일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날 서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실질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책 운영하신다'는 양반네들이 이들을 만났다면 무엇을 느꼈을까.

하지만 하루하루 일상을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에게 2009년의 바람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소박했다. 경기가 좀 더 좋아지길, 내 가족이 건강하길,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기.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구나 희망하고 꿈꾸는 것이었다.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그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서는 희미하지만 웃음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을 살아 갈수 있고 오늘이 있기 때문에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것'. 항상 오늘과 같이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이러한 그들이 있기에 최근의 경기불황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명박 정부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더이상 꺼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더이상 무리"라는 여론앞에 서민들이 어깨가 펴지는 날은 점점 멀어져 가는 듯 했다. '미네르바'가 더 이상 날아오르지 못하는 한국사회에서  서민들의 한숨소리만 늘고 있는 것. 그래도 희망을 가지라고 말 할 수 있을까. 20대 기자로서 솔직히 자신 없다. 왜냐면 강부자 정권에게는 '서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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